충성파 법무장관 대행

뮬러 특검 운명 위태

6명 교체 개각설 부각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가 끝나자마자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부터 경질하고 대규모 개각을 통한 정면 돌파에 돌입했다. 적어도 각료 6명을 교체할 것으로 알려진 개각에서 법무장관부터 교체하고 충성파를 법무장관 대행으로 기용해 뮬러 특검의 운명이 위태로워 질 것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비록 하원을 민주당에게 내줬지만 상원은 공화당 파워를 더 키운 '절반의 방어' 성적을 올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개각과 정면 돌파 카드를 꺼내든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간선거 바로 다음날인 7일 세션스 법무장관을 결국 경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법무장관에게 사임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해 사표를 받아냄으로써 실질적으로는 경질했다.

존 켈리 백악관 비서실장이 세센스 법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대통령이 사임해주기를 바란다"고 전했고 이에 세션스 법무장관은 "당신의 요청을 받고 사임서를 제출한다. 재임중 법치를 회복하는데 소정의 역할을 할수 있어 감사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를 통해 세션스 법무장관이 사임하고 그의 비서실장이자 자신에 대한 충성파로 꼽히는 매튜 휘태커를 법무장관 대행으로 임명했다. 또 곧 정식 법무장관 후보를 지명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세션스 법무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너무 일찍 손을 떼는 바람에 결국 로버트 뮬러 특별검사 임명으로 이어져 제 살길만 찾고 대통령 보호에는 아무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강한 불만과 배신감까지 사 오랫동안 경질설에 시달려 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 직후 1번 타자로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을 경질함에 따라 그간 거명돼 온 제임스 매티스 국방, 키르스티엔 닐슨 국토안보부 장관과 존 켈리 비서실장 등 6명이 줄줄이 떠날지 주목된다.

특히 법무장관 대행에 뮬러 특검을 임명했던 로드 로젠스타인 법무부 부장관 대신 자신에 대한 충성파인 매튜 휘태커를 기용함으로써 뮬러 특검을 통제하거나 아예 해고하려 한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휘태커 법무장관 대행은 최근에도 언론 기고문을 통해 "뮬러 특검이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들의 재정까지 뒤지는 것은 러시아 내통 의혹 특검의 수사범위를 넘어선 것"이라고 집중 성토한 바 있다.

민주당 진영은 즉각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법무장관에 충성파를 기용하고 뮬러 특검의 수사를 제한하려 하거나 해임시키려 한다면 헌정위기까지 초래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하고 있다.

민주당 진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과 가족들의 돈거래 등 재정상황을 뮬러 특검이 수사하지 못하도록 가로막거나 아예 특검을 쫓아내려 시도할 경우 대통령 탄핵 소리가 터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어 대파란도 예상된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