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디애고-티후아나 연결

출입국장 수시간 봉쇄

미국이 캐러밴 이민행렬의 미국입국을 막기 위해 멕시코 국경의 출입국장을 수시간씩 폐쇄해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가장 번잡한 캘리포니아 샌디애고와 멕시코 티후아나를 잇는 출입국 통로의 통행을 수시간동안 차단하는 일시 국경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국경통제를 맡고 있는 CBP(세관국경보호국)는 19일(현지시간) 미국-멕시코 국경의 샌 이시드로 출입국장을 수시간 동안 차단했다. 샌 이시드로 출입국장은 하루 11만명이 미국 쪽으로 들어오는 가장 번잡한 곳이다.

CBP는 캐러밴 이민행렬이 몰려온다는 보고에 따라 수시간 동안 차량은 물론 보행자의 미국진입을 전면 차단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캐러밴 이민행렬들의 움직임이 없었지만 CBP는 몇시간 동안 출입국을 전면 차단했다가 절반 정도의 통행로를 다시 열었다.

미국의 샌디애고와 멕시코의 티후아나를 연결하는 샌 이시드로 출입국장은 하루에 미국쪽으로만 4만대의 승용차와 200여대의 버스, 도보 보행자 3만4000명을 포함해 무려 11만명이 들어오는 가장 번잡한 곳으로 꼽히고 있다.

이 때문에 샌 이시드로 출입국장에서는 미국 쪽으로 들어오는 차선도로와 보행로까지 발이 묶인 차량과 행인들로 수시간 동안 북새통을 이루며 대혼잡을 겪었다. 이 출입국장에는 미 해병대 현역 병력 1100명이 투입돼 비무장상태로 철조망과 차량 차단벽, 바리케이드, 장벽 등을 증설 또는 보강해 캐러밴 이민행렬의 미국입국을 원천봉쇄할 채비를 마치고 있다.

미 해병대가 비무장으로 작업을 벌임에 따라 육군 헌병들이 이들을 보호하는 경계태세에 들어가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수천명에서 최대 1만명까지 몰려올 조짐을 보이는 중미 온두라스,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출신 캐러밴 이민행렬을 완전 봉쇄하겠다며 미군 현역 병력 5600명을 캘리포니아, 애리조나, 텍사스의 접경지역에 배치해 놓고 있다.

이번 샌 이시드로 출입국장의 일시 차단은 국경봉쇄 작전의 실전연습이었던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캐러밴 이민행렬의 미국입국을 완전 차단하기 위해 오퍼레이션 시큐어 라인이라는 작전명으로 미군 현역병력을 5600명이나 배치한데 이어 1만5000명까지 증파하고 취임 초의 여행금지령과 같은 초강경 조치까지 남부국경에서 발동할 수도 있음을 경고해 놓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