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C뉴스 보도 파장

난민위장해 첩보활동

이민자 메시지 분석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난민망명을 요청하기 위해 미국국경으로 몰려오는 중미출신 이민자 행렬인 캐러밴을 감시하기 위해 비밀 정보원들까지 투입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인도적인 외국난민들을 감시하기 위해 전쟁 때와 같은 유급 비밀정보원들까지 위장 투입함으로써 예산낭비와 함께 테러분자나 마약, 총기, 범죄자 저지망이 뚫리는 부작용이 우려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온두라스와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중미 3개국 출신들이 대부분인 캐러밴 행렬을 감시하기 위해 유급 비밀 정보원들까지 위장 투입하고 있다고 NBC뉴스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정보원들은 캐러밴에 난민망명객으로 위장해 군중 속에 섞여들어 첩보, 정보수집활동을 벌이고 있다.

미국정부로부터 돈을 받고 있는 유급 비밀 정보원들은 캐러밴 일행과 함께 움직이면서 이민행렬의 규모와 이동로, 구성원 등을 직접 파악해 미국정부에 보고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함께 국토안보부 관리들이 멕시코 정부와 합세해 이민행렬의 행보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그리고 다른 파트의 미 관리들은 온두라스 출신 이민행렬 4000여명이 주로 쓰고 있는 왓츠앱(WhatsAPP)으로 주고받는 메시지들을 분석해 정보를 수집분석하고 있다.

크게 세갈래로 수집되는 캐러밴 이민행렬에 대한 첩보나 정보를 국토안보부에서 분석하고 예측해 국경에 있는 CBP(세관국경보호국) 관리들과 미군 현역 병력들이 저지작전을 펼치도록 지시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비밀정보원 투입은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 등 전쟁 때나 있었던 것으로 적성국이 아닌 멕시코 접경에서 가난과 폭력, 범죄를 피해 미국 쪽으로 몰려오는 캐러밴에 대한 조치로는 정당하지 않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이같은 작전은 불법은 아니지만 예산낭비나 테러, 범죄, 마약 감시망과 사이버 방어망이 뚫릴 수 있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고 NBC뉴스는 지적했다.

전직 국토안보부 고위관리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비밀 정보원들 까지 캐러밴 이민행렬에 위장투입하고 이민자들의 메시지 분석에 전문기술자들을 대거 이동시킴으로써 정작 이들이 그동안 해온 테러분자나 마약총기업자, 범죄자들의 미국입국을 막는데 큰 구멍이 뚫릴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hanm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