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수도권 내년 2월까지 마무리 … 하루 평균 400명 투입

19일 오후 인천 청라국제도시 중흥에스클래스 2차아파트 15층 옥상. 유동삼 책임을 비롯한 LG유플러스 네트워크 구축팀은 20킬로그램이 넘는 기지국 장비와 설치용 쇠기둥 등을 짊어지고 7미터 높이 옥탑에 올랐다. 옥탑에서도 20센티미터 남짓한 틈을 비집고 다시 1.5미터 높이 난간에 올라서야 작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 늦가을 쌀쌀한 날씨지만 난간에 오른 것만으로도 얼굴에는 땀이 송글송글 맺혔다. 이들이 옥탑에 오른 지 1시간 남짓 어느새 LG유플러스 엠블럼이 선명한 5G 이동통신 기지국 하나가 뚝딱 세워졌다. 유 책임 일행이 세운 기지국은 마천루처럼 끝없이 서있는 아파트들을 향해 5G 전파를 쏠 준비를 마쳤다.

LG유플러스 직원들이 인천 청라국제도시 아파트 옥상에서 5G장비를 설치하고 있다. 사진 LG유플러스 제공


통신업계가 12월 1일 5G 이동통신 첫 주파수 발사를 앞두고 네트워크 구축에 열을 올리고 있다. 통신3사 가운데 LG유플러스는 5G 네트워크 구축에 특별한 정성을 쏟고 있다. 4G LTE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업계 내 경쟁력을 대폭 높인 경험을 갖고 있어서다.

실제 LG유플러스는 3G 시대까지 2위와 차이가 많이 나는 3위였지만 지금은 경쟁사들이 두려워하는 수준에 올랐다. 경영성과도 눈에띄게 좋아졌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최근 5G 통신망 구축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5G는 향후 10년간 성장의 동력으로 매우 중요하다"며 "4G 성공경험을 살려 가장 차별화된 5G 서비스가 제공되도록 네트워크 구축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수도권을 시작으로 5G 네트워크를 구축해 본격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는 내년 2월까지는 전국 주요도시 망 구축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인천은 서울 대전과 함께 5G 통신망 운영을 위한 핵심(코어)장비가 설치되는 곳이다. 이 때문에 어느 지역보다 빠르게 네트워크를 구축 중이다. 기지국을 설치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작업은 끝났고 기지국 장비간 연동도 마무리됐다. 현장 설치작업만 남았다.

유 책임은 "지난해 10월부터 1년여 동안의 준비해 수도권지역 및 광역시에 대한 5G 통신망 구축 설계를 완성했다"며 "경쟁사보다 빠르고 안정적인 망 구축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5G 통신망 구축을 위해 하루 평균 400여명 이상의 인력을 현장에 투입하고 있다. 이들은 3인 1팀으로 구성돼 하루 4~5기의 기지국을 설치한다.

유 책임은 "5G 중계기는 안테나와 장비가 일체형이어서 LTE 중계기 구축 때보다 작업시간이 절반정도로 줄었다"며 "LTE망 구축과정에서 확보한 인프라를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구축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중흥에스클레스 아파트에 설치된 기지국 장비는 화웨이 제품으로 안테나 32개를 내장하고 있다. 내려받기 1.3기가비피에스(Gbps) 올리기(업로드) 150메가비피에스(Mbps)를 보장한다. 주파수 대역은 3.5GHz대역을 이용한다. LG유플러스는 화웨이를 비롯해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등 4개 회사 장비를 5G망 구축에 활용하고 있다.

최광석 LG유플러스 5G액세스팀 책임은 "기지국 장비는 사람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전자파 인증 등을 거치고 주변환경에 어울리도록 미관에도 신경을 쓴다"라고 말했다. 실제 중흥 에스클레스아파트에 설치된 기지국은 환풍기 모양 외관으로 위장할 예정이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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