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제는 여기에 여기는 부제목 자리

조현배 해양경찰청장

'해양안전을 지켜주세요.'

'환영 해양경찰청 인천 환원.'

최근 해양경찰청 청사 인근에 걸려있는 현수막들이 만들어낸 풍경이다. 2년3개월 만에 돌아온 해양경찰을 열렬히 환영해준 해양수산 관련 기관과 지역민 덕분에 우리는 11월24일 관서기를 게양하고 업무를 개시하였다. 많은 분들의 축하와 응원 속에 현판제막식과 소통한마당 등 다양한 행사를 무사히 마쳤다.

해양경찰청의 청사 이전은 단순히 세종에서 인천으로 옮기는 지역 이전의 문제가 아니다. '해경 부활, 인천 환원'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을 완성했다는 의미, 그리고 현장에서 '바다의 치안을 든든히 지켜달라'는 국민의 염원을 실현하겠다는 해양경찰의 의지를 담고 있다.

해양안전 지킬 의지 확고


특히 최근 남북 사이에 훈풍이 불어 서해평화수역과 시범적 공동어로수역 설정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이곳에서 해양경찰의 역할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관계부처와 협력하고 서해5도 어민들과 소통하며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역의 불법조업 외국어선 단속, 공동어로구역 안에서 우리 어선의 안전관리 등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것이다.

국민의 염원으로 다시 돌아온 우리 해양경찰은 '현문현답(現問現答)' 하겠다는 의지로 다시 한 번 국민 곁으로 다가가고자 한다. 바다라는 현장에서 업무를 중점적으로 하는 특성 때문에 '현장에 문제가 있고, 현장에 답이 있다'는 것이 우리의 생각이다. 국민의 해양안전을 지키겠다는 의지 역시 그 어느 때보다 확고하다.

2014년 대형 해양인명재난에 이어 지난해 영흥도 낚싯배 사고까지 소중한 우리 국민의 생명을 잃은 것들을 되새기며 구조 중심의 조직으로 성장하기 위해 가죽을 벗겨내는 진정한 혁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먼저 혁신의 첫걸음으로 상황관리 체계 전면 개편에 나섰다. 해양사고 긴급신고 접수를 지방해양경찰청으로 통합하고 경찰서에는 상황대응과 구조를 중심으로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지방청과 경찰서 상황실, 현장 구조세력들이 신고내용을 동시에 들을 수 있도록 공청(共聽) 시스템을 구축해 사고현장에서 효과적인 인명구조 활동을 벌일 수 있도록 했다.

해양사고 발생했을 때 '구조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노력도 빼놓을 수 없다. 경찰서 구조대와 멀리 떨어져있고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을 구조거점으로 지정하여 집중 관리하고 있다. 전국 12개 구조거점파출소에는 전문 구조대원과 장비를 배치하여 신속하게 사고현장에 도착해 구조에 나설 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출동시간 목표관리제 도입하여 해양경찰의 도움이 필요한 국민에게 최대한 빨리 갈 수 있도록 반복적으로 훈련하고 있다.

구조인력·함정 추가로 늘려


구조에 능숙한 전문인력과 이들의 활동을 뒷받침할 장비 역시 단계적으로 확충하고 있다. 현재 해양경찰에는 762명의 구조전문 인력이 동·서·남해에서 활약 중이다.

하지만 해양안전 서비스를 원하는 5000만 국민의 수에 비하면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구조인력을 2020년까지 1150명까지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해 단계적으로 더 많은 국민이 해양경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이 밖에도 2020년까지 대형함정 1척, 중형함정 3척을 추가 건조하고 파출소 연안구조정도 현재 38척에서 64척까지 늘려나갈 계획이다.

중국의 사상가이자 문학가인 량치차오는 "황천불부유심인(皇天不負有心人), 혼이 담긴 노력은 하늘이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국민의 해양안전'을 지키겠다는 1만3000 해양경찰의 혼이 담긴 노력은 바다에서 위험에 빠진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데 커다란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2년3개월 만에 현장으로 돌아온 우리는 새로운 도약을 꿈꾸며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해양경찰이 될 것을 다짐한다.

조현배 해양경찰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