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전망치 2.2%로↓

증시 동요 '위험 요소'

파월 '관망기조' 공식화

추가금리인상 6월 유력

미국 경제전문가들의 83%가 내년이나 내후년에 미국의 경기침체를 예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경제전문가 73명을 대상으로 지난 4~8일 실시한 조사에서 56.6%가 내년에, 26.4%가 2021년에 미국의 경기침체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전문가는 또 향후 12개월 내에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평균 확률은 25%로 전망했다. 이는 2011년 10월에 실시한 같은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불과 1년 전만 해도 그 수치는 13%에 불과했다.

향후 12개월간 미 국내총생산(GDP) 향배에 대해 83.87%는 내리막길을 걸을 것으로, 15.52%는 증가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지난해 10월 조사 당시에는 GDP 하락을 전망한 비율은 52.9%였다. 2/3이상은 미국이 중국이나 유럽, 일본의 경기둔화에 일부 또는 깊이 노출돼 있다고 평가했다. 이들 전문가들 대부분은 미국이 향후 2년간 경기침체를 피하더라도 성장둔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들은 미중 무역전쟁과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미 증시 동요 등을 위험 요소로 꼽았다.

이들은 내년 미 GDP 성장률 전망치도 2.2%로 낮춰 잡았다. 지난해 10월 조사에서는 2.4%를 전망했었다. 2020년 GDP 성장률은 1.7%로 더욱 둔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이 10일(현지시간) 통화정책의 인내심을 거듭 강조하면서 관망 기조를 공식화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이코노믹 클럽' 오찬 대담에서 "지금은 인내하면서 탄력적으로 (경제가)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관망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당분간은 기다리면서 지켜보자는 입장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파월 의장은 "경기 침체를 가리키는 신호는 없다"며 과도한 경기둔화 우려를 일축했다. 그러면서도 "경제 지표는 탄탄하지만, 금융시장은 우려하고 있다"면서 "두 가지의 서로 다른 스토리가 올해 어떻게 진행될지를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이 올해 두차례 추가적인 인상을 시사한 것에 대해서도 "사전에 정해진 계획은 없다. 올해 경제가 매우 좋게 움직인다는 전망을 전제로 한 것"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최소한 5월까지는 금리인상이 단행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새해 초 이코노미스트 73명을 설문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29명(39.7%)은 추가 금리 인상 시점으로 '6월'을 꼽았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