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관도 못 데러와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이 자신에게 인사권이 없다며 공식적으로 불만을 제기했다.

김 본부장은 20일 페이스북을 통해 "통상 수장인 나에게 힘든 것 중 하나는 참여정부때와 달리 인사권이 없다는 것"이라며 "좋은 사무관 한 명 데리고 오는 것도 쉽지 않은데, 국장과 1급 실장 인사권은 오죽하겠는가"라고 토로했다.

모 언론사 보도에 대한 유감표명 글을 통해서다. 모 언론은 "김 본부장이 통상교섭본부 내부 인사에 직접 관여하면서 백운규 전 산업부 장관과 인사권을 놓고 불화설에 휩싸인 적이 있다"면서 "최근 통상교섭본부 1급 4명 중 3명이 (공직을)떠나거나 사의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에 김 본부장은 "글로벌 통상전쟁이 치열한 중 내부를 분열시키고, 주말에도 일하는 실무자들을 힘들게 하는 기사가 나온 것에 대해 통상 수장으로서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1급 중 3명은)기사 내용처럼 내부 불화 때문에 떠난 것이 아니다"라며 한사람씩 거론하며 조목조목 반박했다. 그는 "통상에선 인력이 정말 중요하다. 아무도 소중한 인재를 잃고 싶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본부장은 또 "참여정부 당시 한미FTA 협상을 하면서 미국과 협상보다 국내협상이 더 힘들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회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 복수의 관계자는 "통상본부 수장이 공개적으로 인사권 불만을 제기한 건 신중하지 못한 처신"이라고 꼬집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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