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완전한 핵폐기"

자유한국당은 2월말로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에 앞서 미국 정계와 학계를 직접 만나 완전한 북핵 폐기를 촉구하는 방미단을 추진키로 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21일 내일신문과의 통화에서 "내달 미국을 방문해 (북핵 폐기에 대한) 우리 당(한국당)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방미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미북회담이 ICBM 폐기와 영변핵시설 폐기에 그치고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방향으로 가면 안된다는 우려가 크다"며 "미국 정부가 북한의 완전한 핵폐기에 집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나 대표가 추진하는 방미단은 미국 정계와 학계 인사들을 만나 북핵 폐기에 대한 한국당 입장을 설명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당 방미단은 내달 11일부터 17일까지 미국을 찾는 문희상 국회의장-여야 5당 대표와 일정이 겹칠 전망이다.

나 원내대표는 김병준 비대위원장을 대신해 한국당 대표 자격으로 국회의장-여야 5당 방미단에 참가하는 것과 별도로 한국당 방미단을 이끈다는 복안이다.

한국당은 북미회담이 완전한 북핵 폐기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21일 오전 나 원내대표 주재로 제2차 미북정상회담 관련 대책회의를 열어 이같은 우려를 재확인하고 미국 정부에 완전한 북핵 폐기를 위한 논의를 촉구한다는 입장이다.

또 문재인정부를 겨냥해서는 "남북경협에만 신경 쓸 게 아니라, 실질적인 북핵 폐기 논의를 위해 미북 간 중재에 신경 써야한다"고 압박한다는 구상이다.

한국당은 앞서 제2차 북미정상회담 소식이 알려지자, 여당과 달리 환영보다는 우려의 뜻을 강하게 드러냈다.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2월 말경으로 예정된 제2차 미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큰 만큼 우려도 크다"며 "2차 미북정상회담은 단순한 목표 설정이 아니라 반드시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천명할 수 있는 진정하고도 실질적인 조치가 나와야 한다"고 지적했다. 윤 수석대변인은 "북한의 기존 20여개 핵탄두 폐기에 대한 실질적 진전 없이 영변 핵시설 폐기와 ICBM 폐기만으로 북한에 대한 국제제재가 해제되면 북한 핵문제 해결은 영구미제로 남으면서 한반도 평화는 결코 보장될 수 없는 위기상황에 처하게 된다"고 우려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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