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1층에 국민외교센터 개설 … "국민외교 선도해 나가는 기틀 마련"

지난 2015년 일본과 위안부 협상은 민의에 반한 밀실합의로 피해 할머니들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외교정책이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얻어야 성공할 수 있으며 외교활동도 국민의 통제영역이 있어야 한다는 것을 반증한다.

지난해 5월 문을 연 국민외교센터는 정부서울청사 별관 외교부 1층 로비에 자리 잡고 있다. 국민과 가장 동떨어진 외교부가 외교정책 결정 과정에서 국민과 소통하고 참여를 활성화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정부가 바뀌면 늘 꺼내드는 홍보와 캠페인인가, 아니면 쌍방향 소통을 통한 새로운 외교로 자리매김 할 것인가?

최광진 국민외교센터장을 만나 국민외교 1년 성과와 향후 발전방향에 대해 들어 보았다.

최광진 국민외교센터장은 | 1996년 외무부에 입부해 북미국, 동북아국, 문화외교국 및 주중국, 주일본, 주미얀마 대사관과 주이라크 아르빌 연락사무소에서 근무했다. 한중일 협력사무국 설립 과정에 산파역할을 했으며 미국 남가주대학(USC)에서 공공외교를 연구했고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를 거쳐 초대 국민외교센터장을 맡아서 국민외교의 초석을 다졌다. 문화적 역량이 풍부하고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국민·공공외교' 저자로 이론적 역량도 뛰어나다. 사진 = 이의종


■ 문재인정부 출범 이후 국민중심 국익중심의 국민외교를 강조해왔다. 많은 국민들에게 국민외교는 생소하다. 무엇을 의미하는가?

국민외교는 기존의 외교, 즉 우리가 알고 있는 전통외교, 공공외교 및 민간외교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개념이다. 국민들의 외교정책에 대한 의견 수렴과 외교정책 과정에 참여 확대를 통해 국익을 증진하는 것을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는 글로벌 신개념 외교 트렌드이다.

■ 불과 몇 년 전까지 외교부는 공공외교에 역량을 투입했다. 공공외교가 정착되기도 전에 국민외교에 주력하고 있다. 혼란스럽다. 국민외교와 공공외교는 어떻게 다른가?

공공외교법 제2조에 따르면 공공외교는 정부가 외국국민을 직접 상대해 자국의 외교정책을 설명하고 이해와 신뢰를 높이는 외교활동이다. 반면 국민외교는 외교정책 결정 과정에 국민들이 참여하고 소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국민외교는 새로운 외교정책에 대한 국민 의견을 수렴하고 참여를 유도한다는데 있다. 더욱 큰 차이점은 공공외교는 하향식에 가깝고 완성된 외교정책을 관철시키는 과정이지만 국민외교는 상향식이며 외교정책 형성, 집행 및 평가 등 제반 과정에서 이루어진다.

■ 국민외교센터는 국민과 정부 간 쌍방향 소통 공간이라고 한다. 추상적이다. 정확히 무엇을 하는 곳인가?

국민외교센터는 지난해 5월 4일 문을 열었고 국민이 외교정책에 참여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이자 교류의 장으로 활용되고 있다. 개소이래 매월 20건 이상 행사가 진행되었고 지난해 외교부 혁신업무 평가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기여 했다.

■ 어떤 비전과 목표를 가지고 무슨 사업을 해왔는가?

국민외교센터는 국민과 국익이 중심이 되는 외교를 선도한다는 비전아래 주로 인프라, 소통, 참여 및 국민외교역량 강화라는 4가지 목표를 위해 사업을 추진해 왔다. 국민외교센터라는 소통의 장을 마련했으며 인력 및 조직 강화, 예산 확보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작년 한해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등 SNS 구축, 외교부 홈페이지에 미니사이트를 개설했고 오는 4월까지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 국민들이 외교정책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국민외교에 대한 인지도 제고를 위해 국회포럼 개최, 국민외교 발전 방향에 대한 전문가와 정책간담회, 타운홀 미팅 및 강연회 등 다양한 소통의 기회를 가졌다.

국민외교 정책공모전, 자유발언대, 국민외교 여론조사 및 국민외교 UCC 대회 등 다양한 사업을 전개했다. 외교부내에 국민외교추진단도 구성했다. 이 밖에도 국민외교기자단 발대식, 국민외교 공감팩토리 및 토요사랑방 사업 등을 추진했다.

■ 여러 사업을 나열식으로 벌인 게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올해는 어떤 부분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인가?

올해는 센터가 두살이 되는 해인 만큼 국민외교 외연을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계층에 대한 홍보를 강화하고 국민이 외교정책 입안, 집행, 평가 단계에서 의견 개진과 참여를 할수 있는 창의적 플랫폼을 구축할 것이다.

특히 국민외교 발전을 위해서는 국민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관건이다. 이를 위해 국민외교 열린 캠퍼스를 올해 중점사업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지자체에 있는 평생교육기관을 통해 국민들이 외교 관련 수업도 듣고, 한국에 나와 있는 외교관들과 교류도 추진할 계획이다. 외교정책에 대해 정책 보고서를 제출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업을 통해 국민이 외교의 주체로 나설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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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수 기자 k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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