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북에 경고성 언급 … 폼페이오 "북미 깊은 불신, 검증이 중요"

존 볼턴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보좌관은 19일(현지시간) "만약 북한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하기로 한다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큰 영향(real impact)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이날 폭스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인터뷰에서 "북한이 미사일이나 핵 실험을 재개한다면 대통령은 자신이 매우 매우 실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턴 보좌관은 "실험 중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여러 차례 대통령에게 했던 약속"이라며 "그러므로 그들이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하기로 결정한다면 대통령에게 진짜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지난 15일 핵·미사일 실험 재개 가능성을 거론한 것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이 약속을 어기고 실험을 재개할 경우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정책도 근본적으로 변화할 수 있다는 강한 경고인 셈이다.

북한은 지난 2017년 11월 이후 16개월째 핵·미사일 실험을 중단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대북 외교의 최대 성과로 부각시켜왔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볼턴 보좌관의 이날 발언은 워싱턴이 현 시점에서 핵·미사일 실험 재개를 김 위원장이 넘지 말아야 할 금지선(레드라인)으로 여기고 있음을 시사한다.

볼턴 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이 대량살상무기(WMD)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제거한다면 그들에게 밝은 경제적 미래를 위한 진정한 기회를 제공했다"며 "나는 대통령이 김 위원장에게 매우 밝은 경제적 미래를 향한 문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걸어 들어오는 것은 정말 북한 사람들에게 달려 있다"고도 했다.

한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하루 전 북미간에 쌓인 깊은 불신을 거론하며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또 '가장 강력한 제재'와 '가장 성공적인 외교적 관여'라는 쌍끌이 노력을 언급, 강온병행 전략 고수 입장을 견지하며 가급적 빨리 비핵화에 도달하길 원한다고 밝혔다.

19일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전날 캔자스주 방문 중 'KSNT NBC 뉴스', 'KFDI뉴스' 인터뷰에서 유엔의 대북제재 보고서와 관련, '북한이 제재를 회피하고 있는데 김정은이 협상 과정에서 솔직하다고 어떻게 믿을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이는 신뢰에 대한 것이 아니라 검증에 대한 것"이라며 "양측간에는 깊은 불신이 있다. 우리는 김 위원장이 실제로 이행하는 걸 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인터뷰에서 '북한 지도자와 대화를 할 것으로 예상했는가'라는 질문에 "아니다. 이건 매우 다른 접근법이다. 우리는 정말로 중요한 무언가를 달성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여느 행정부가 일찍이 구사해온 것 가운데 가장 강력한 제재를 북한에 가하고 있는 한편 가장 성공적인 외교적 관여를 동시에 하고 있다"며 "이러한 쌍끌이 노력(twin efforts), 즉 경제적 제재와 외교적 해결을 달성하기 위한 협상 노력이 진짜로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폼페이오 장관은 '김 위원장이 약속을 지키는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믿는가. 진전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물론이다. 가능하리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김 위원장이 그 방향으로 추진해가길 원한다고 확신한다"며 "우리는 전 세계를 위해 이러한 결과를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협상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한면택 특파원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