닷새 만에 마감 예상

올해부터 추첨방식 변경

미 석·박사 당첨 유리

외국인이 미국 내 미국기업에 취업할 때 필요한 H-1B 전문직 취업비자 신청서가 4월 1일부터 사전 접수를 시작한다. 미국 영주권 취득으로 가는 징검다리 비자인 H-1B 시즌이 열흘 앞으로 바짝 다가와 미국기업들과 외국인재들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하고 있어 올해도 닷새 만에 신청이 마감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컴퓨터 추첨부터는 미국 석사와 박사 학위자들이 학사 출신들보다 5340명 더 당첨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 연방 이민서비스국(USCIS)은 2020 회계연도분 8만5000개의 비자 주인을 가릴 H-1B 전문직 취업비자 신청서 접수가 4월 1일부터 시작된다고 19일(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에도 조기에 마감될 게 분명해 닷새만인 4월 5일에 마감될 것이 확실시된다.

이번에 사전 접수하는 H-1B 비자는 2020회계연도 분으로 학사용 6만5000개와 미국 석사용 2만개 등 모두 8만5000개를 발급하며 오는 10월 1일부터 사용할 수 있게 된다.

H-1B 비자는 통상 닷새 만에 신청이 마감되는데 최소한 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만약 올해에도 신청자가 몰려 조기에 쿼터에 도달하면 닷새 동안 접수되는 비자신청서들을 놓고 마감 직후에 컴퓨터 추첨으로 당첨자를 가리게 된다.

올해 컴퓨터 추첨에서는 추첨순서를 바꾸는 방법이 적용된다. 즉, 6만5000개 일반 쿼터에 석사 학위자를 모두 포함시켜 1차 추첨을 하고, 2차에서는 1차에서 탈락한 석사 학위자를 추첨해 2만명을 선정한다. 이렇게 되면 학사 출신보다는 미국 석사와 박사들이 무려 5340명이나 더 당첨된다. 미국 대학원 졸업자들은 그만큼 당첨기회가 크게 넓어지는 반면, 한국이나 미국에서 대학만 졸업한 학사들에게는 더 좁은 문이 되는 것이다.

이민서비스국은 4월 1일 이전에 도착하는 H-1B 비자 신청서는 접수를 거부(reject)하고 반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자 신청자들은 일단 모든 서류를 완비해 놓고 있다가 우체국이나 페덱스, 유피에스 등으로 1일에서 5일 사이에 이민서비스국 지정 접수처에 도착하도록 유의해 발송해야 한다.

또 급행서비스(Premium Processing) 신청서인 I-907은 취업비자 청원서와 함께 4월 1일부터 동시에 제출할 수는 있으나 별도로 요청하려면 6월에나 제출과 이용이 가능해진다.

지난해와 달리 급행서비스인 '프리미엄 프로세싱'은 올해는 계속 진행되기 때문에 취업비자 신청서를 접수할 때 I-907도 함께 제출할 수 있다고 이민서비스국은 밝혔다.

다만 4월 1일부터 동시 접수할 수는 있으나 실제 적용돼 보름 안에 판정되는 시기는 당첨자가 가려진 뒤인 5월 20일 이후가 될 것이라고 이민국은 설명했다.

프리미엄 프로세싱은 1410달러를 별도로 내면 보름 안에 승인 및 기각 여부를 판정해주는 급행서비스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