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4주내 마무리"

류허 "엄청난 진전"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9개월 만에 끝이 보이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중국과의 무역협상이 4주 내에 마무리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협상이 타결된다면 미 워싱턴DC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미중 정상회담을 개최하겠다고 해, 이르면 이달 내 미중 정상이 만나 협상 타결을 선언할 수 있게 될지 주목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9번째 미중 통상협상에 참여한 류허 중국 부총리와 면담한 자리에서 협상 전망을 묻는 기자 질문에 "먼저 무역합의부터 타결 짓고 시진핑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것"이라면서 "우리는 아마도 4주 안에 알게 될 것이며, (전망이) 매우 좋아 보인다"고 말했다.

이는 당초 트럼프 대통령이 미중 정상회담 일정을 발표할 것이란 예측을 깨고 '선 협상타결 후 정상회담' 전략을 고수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중정상회담 장소는 워싱턴DC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우리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한해에 최대 6000억달러까지 수년을 잃어왔기 때문에 좋은 딜을 타결해야 한다"며 굿 딜이 아니면 노딜이 될 수밖에 없음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중국이 강력하게 합의를 원하고 있고 큰 진전을 이뤄왔다"며서 머지않아 최종 거래를 성사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갈 길이 남아있다"면서도 협상이 타결된다면 그것은 "기념비적 합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진전이 빠른 속도로 이뤄지고 있으며, 갈 길이 남아있지만 그다지 먼 길이 남아있는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남은 협상 난제가 뭐냐는 질문을 받고는 '관세'와 '지적 재산권 탈취', '합의 이행' 문제를 꼽으며 류 부총리와 관세 문제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 부총리도 "협상에서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 저널을 비롯한 미국 주요 언론은 미국과 중국이 9번이나 해온 마라톤 협상에서 거의 모든 쟁점들에서 합의에 도달했고 마지막 쟁점만 해결하면 양 정상이 만나 최종 타결하는 즉시 무역전쟁 끝내는 엔드게임에 돌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직 최종 타결짓지 못한 마지막 쟁점은 부과된 관세를 언제 철회하느냐는 문제인데 중국측은 합의서명 즉시 미국이 부과하고 있는 중국산 2500억달러 어치에 대한 관세를 모두 철폐해야한다고 요구하고 있는 반면, 미국은 중국측 잘못에 따른 징벌적 관세는 약속이행이 완료될 때까지 유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잠정합의한 부분을 보면 무역적자축소를 위해 중국은 대두와 에너지 상품 등 미국산 상품 구매를 약속한 만큼 늘리고 강제기술이전을 없애기 위해서는 중국시장에 진출한 미국 기업들이 지분을 100% 소유한 독자법인설립을 허용하며 더 나은 지적재산권 보호조치를 취하는 합의사항을 2025년까지 이행키로 했다.

미국은 중국의 불공정 경제정책으로 미국과의 교역에서 한해 3500억달러 이상의 흑자를 누리고 있다고 성토하며 지난해 3월부터 무역전쟁을 선포하고 7월 초부터 중국산 수입품 500억달러 어치에는 25%, 2000억달러 어치에는 10% 의 관세폭탄을 투하했다.

중국도 이에 맞서 미국산 수입품 전량인 1200억달러 어치에 10~25%의 차등관세를 부과해 왔다.

게다가 이번 무역협상이 결렬될 경우 미국은 2000억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현재 10%에서 25%로 2배 이상 높이도록 돼 있어 한해 교역규모가 6500~7000억달러에 달하는 슈퍼파워들의 전면전으로 비화될 위기에 빠져 있었다.

한면택 워싱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