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 팽나무하우스

공공유휴공간 지원사업

부산 동래구의 방치된 빈집이 주민들의 소통과 문화의 공간으로 재탄생한다. 지난해부터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지역주민이 머리를 맞대고 공공 유휴공간을 민간이 활용할 수 있도록 추진한 사업이 결실을 맺은 것이다.

행정안전부와 부산시 동래구는 15일 '1797 팽나무 하우스' 개소식을 열어, 지역 주민들이 자유롭게 만남의 장소로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방한다고 밝혔다. 팽나무하우스는 부산시 동래구 충렬대로 256번길 31에 위치한 지상 2층 빈 건물이 있던 자리에 지어졌다.

15일 개관하는 부산 동래구 팽나무하우스 전경. 사진 동래구 제공


1797년 심어진 팽나무와 인접한 이 공간은, 200여년을 살아온 거목과는 어울리지 않게 낮 동안은 폐허였고, 밤이 되면 범죄의 온상이 될 우려가 있는 곳이었다. 비어있는 팽나무 하우스의 활용을 두고 고민해 온 동래구는 때마침 행안부 '공공 유휴공간 민간활용 지원사업'에 참여했고, 문화를 소재로 한 '1797 팽나무 하우스'가 사업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행정구역상 낙민동인 이 지역은 저층 및 노후화된 단독주택이 밀집해 있어 주민 커뮤니티 공간이나 마을공동체, 지역 청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턱없이 부족했다.

동래구 마을공동체 수민동락과 동래구 관련 공무원들은 사업초기 기획 단계부터 주민들과 청년들의 아이디어를 모아 200여년을 살아온 팽나무 그늘 아래 주민들 간 온정을 나눌 수 있는 문화1번지로 공간을 재탄생시켰다. 연면적 75㎡에 총 2억8000만원의 국가 사업비가 투입됐다. 공사기간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달까지 약 5개월 걸렸다.

1층은 음식을 매개로 주민들이 모여 소통할 수 있는 공유부엌과 북 카페로 꾸몄다. 2층은 미디어 미술 목공예 침선 원예 등 문화예술·창작 공간으로 사용된다. 옥상은 영화상영 그림전시 등 공연·전시장으로 활용된다. 냉장고와 책 등 건물의 일부 비품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부산본부에서 기부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시회공헌 건강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청년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도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보인다.

김현기 행안부 지방자치분권실장은 "정부는 늘어나는 지역의 유휴공간을 주민들이 운영할 수 있도록 권한을 이양하고 예산을 지원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신일 기자 ddhn21@naeil.com

김신일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