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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허니문은 끝났다 … '3대 난제' 직면한 황교안

광주행 어떻게? 망언 징계·특별법 없이 광주 방문, 여론 냉랭

강성보수 고수? 장외투쟁 출구 안 보이고 중도확장 제약 지적

극단주의 논란? 공안검사·전도사 출신 '티' 너무 난다는 우려

등록 : 2019-05-15 10:52:34

허니문은 끝났다. 2.27 전당대회를 통해 제1야당 대표로 선출된 정치신인 황교안 대표에게 보수층과 당은 한껏 힘을 실어줬다. 당내 비주류조차 "당분간은 지켜보겠다"며 입을 닫았다. 황 대표는 이에 힘입어 압축성장했고, 보수진영 지도자로 급부상했다. 문제는 지금부터다. 허니문은 끝났고 황 대표는 진짜 시험대에 올랐다. 황 대표가 직면한 3대 난제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정치권은 주목하고 있다.

◆싸늘한 여론 직면한 광주행 = 황 대표는 18일 광주를 찾는다. 5.18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호남을 껴안는 모습을 통해 '통합 지도자' 이미지를 노리는 계산으로 읽힌다.

하지만 황 대표의 계산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황 대표가 호남에게 줄 선물이 마땅치않다. 5.18 망언을 쏟아낸 한국당 의원들 징계가 여전히 논란이다. 이종명 의원에 대해선 의원총회 부결을 겁내 의총에 회부조차 못한 상태다.

민노총에 가로막힌 황교안 대표 | 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14일 오후 충북 청주시 상당구 한 커피점에서 학부모 간담회를 마치고 나가던 중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 조합원들이 자유한국당 해체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자 경찰의 도움을 받아 빠져나가고 있다. 연합뉴스 이진욱 기자


5.18 진상규명조사위원회는 한국당 추천 위원의 자격 논란 때문에 출범을 못하고 있다. 5.18 역사왜곡 처벌법도 국회 앞에 멈춰있다.

이 때문에 정치권과 시민단체, 광주지역에서는 황 대표의 광주행에 비판적이다. 5.18 단체들은 14일 "황 대표와 한국당은 진상조사도, 역사왜곡 처벌법 제정도 가로막는 몽니를 부리고 있다"며 "5·18을 모욕했던 자들에 대한 처벌은커녕 이제는 당당하게 기념식에 참여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황 대표가 18일 광주행에 나서기 전 성난 호남 민심을 어떤 카드로 다독일지 주목된다. 호남 민심을 달랠만한 '전향적 카드'를 내놓지 못한다면 황 대표가 바란 '통합 지도자' 이미지는 물건너갈 가능성이 높다.

황 대표는 취임 직후부터 강성보수 노선을 천명하면서 강력한 대여투쟁에 나섰다. 황 대표는 문재인정부를 겨냥해 "좌파독재" "종북외교" "좌파천국" "주사파" "김정은 대변인" 등 공세를 퍼부었다. 극우로 불릴만한 강성보수 노선을 내세웠다. 투쟁도 강력했다. 패스트트랙 정국에서는 몸싸움을 불사하더니 장외투쟁으로까지 전선을 확대했다. 주말마다 수만명을 동원한 대규모 장외집회를 열고 있다.

◆입만 열면 "좌파독재" = 황 대표가 강성보수 노선을 등에 업고 전례없는 강경투쟁을 주도하면서 탄핵 이후 흩어져있던 보수층이 결집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한국당 지지율이 뚜렷한 상승세를 보인다.

하지만 장외투쟁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당내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온다. 여권과의 원내복귀 협상이 난항을 겪자 "출구전략도 없이 '황교안 대선전략' 때문에 장외로 나온 것 아니냐"는 불만도 들린다. 강성보수 노선이 총선승리를 위해 필수적인 중도확장성을 제약한다는 우려도 있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한국당이 강경보수층만을 겨냥한 행보를 고집하면서 중도층과의 거리감이 고착될 가능성이 있다"며 "강경노선에서 벗어날 적절한 출구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황 대표가 강성보수 노선과 강경 대여투쟁에서 어떻게 발을 빼고 출구를 찾을지 관심이다. 자칫 아무런 성과없이 장내로 돌아오고 지지가 보수층에 갇혔다는 판정이 내려지는 순간 황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릴 수도 있다.

◆절에서 합장조차 거부 = 황 대표는 수십년간 공안검사로 재직했다.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전도사다. 이 경력으로 인해 황 대표가 정치인으로서 합리성과 포용성을 보이지 못하고 "극단주의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의심을 사면서 또다른 시험대로 부각되고 있다.

황 대표는 대표 취임 이후 색깔론에 가까운 표현을 동원해 문재인정권을 비난했다. 황 대표는 1989년 임수경 방북사건을 주도한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을 수사한 경력을 밝히며 "임종석씨가 무슨 돈을 벌어봤느냐. 좌파 중에 정상적으로 돈 번 사람들이 거의 없다. 다 싸우고 투쟁해서 뺏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80년대식 구태스러운 공안 시각을 드러낸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다. 같은 검사와 대표 출신인 홍준표 전 대표조차 "5공 공안검사의 시각으로는 바뀐 세상을 대처하기 어렵다"고 조언했다.

황 대표는 12일 부처님 오신 날 법회에 참석했지만 불교식 예법을 지키지 않아 불교계의 비판을 자초했다. 황 대표는 경북 영천 은해사에서 열린 법요식에 참석했지만, 합장을 하지 않고 두 손을 가지런히 모은 채 버텼다. "종교적 편향성이 지나치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장로인 이명박 전 대통령은 대선 전부터 재임 기간내내 불교계를 다독이느라 엄청난 배려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정치권 인사는 "황 대표가 공안검사와 전도사의 눈으로만 세상을 보고, 분류해서는 곤란하다"며 "황 대표가 정치지도자로서 제대로 변신했는가의 척도는 그에게서 공안검사와 전도사의 티가 없어졌느냐에 달렸다"고 지적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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