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구글 화웨이와 비즈니스 중단”

화웨이 스마트폰 G메일, 유투브 못쓴다

미국의 화웨이 제재가 세계 5G 시장 판도를 바꿀 전망이다.

화웨이가 스마트폰이나 통신장비에 쓰이는 주요 부품이나 SW를 공급받지 못해 시장 영향력이 축소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화웨이는 시장점유율 기준으로 통신장비 부문에서는 세계 1위, 스마트폰에서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국가안보를 위협하는 기업의 통신장비 사용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다음날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와 68개 계열사를 거래제한기업 명단에 올렸다. 이들 업체는 향후 미국 기업과 거래하려면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구글이 화웨이와 비즈니스를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화웨이가 향후 출시할 스마트폰이 구글플레이스토어나 G메일 등과 같은 앱이나 서비스에 접근을 하지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화웨이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오픈 소스 라이센스를 통해 안드로이드 체제에 접근할 수는 있다.

구글플레이스토어에 접근을 허하지 못한다는 것은 안드로이드 OS를 쓰는 스마트폰이 새로운 앱을 받거나 업데이트를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스마트폰 사용자 입장에선 화웨이 폰을 쓸 이유를 못 찾을 만큼 치명적인 약점이다.

이에 따라 화훼이 스마트폰 경쟁력은 안드로이드 OS 대안을 찾기 전까지는 줄어들게 된다. 또 시장점유율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화웨이는 지난 1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7%로 삼성전자(21%)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화웨이는 세계 1위를 달리고 있는 통신장비 시장에서도 어려움에 처할 전망이다. 핵심 부품을 미국 기업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들 기업과의 거래가 중단돼 부품 공급이 중단되기 때문이다.

화웨이는 지난해 자사 제품에 들어가는 부품 구매를 위해 700억달러(83조6850억원)를 사용했다.

이 가운데 약 110억달러는 퀄컴과 브로드컴, 구글 등 미국 기업에 지출했다.

런정페이 화웨이 회장은 미국 견제 움직임이 자사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주장했다.

런정페이 회장은 18일 광둥성 선전 본사에서 일본 언론과 만나 “미국의 조치로 화웨이 성장이 둔화될 수 있지만 크지 않을 것”이라며 “매출 둔화율은 20% 미만”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화웨이는 법률에 저촉되는 일을 하지 않는다”며 “5G 이동통신 시스템 정비 분야에서 미국이 요청해도 갈 생각이 없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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