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구 교수 기소 언급

"진짜 독재자후예는 김정은"

5.18을 전후해 자세를 낮추던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인천에서 역사·안보공세로 다시 목소리를 높였다.

헌화하는 황교안 대표 |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와 주요 당직자들이 21일 인천시 중구 자유공원 내 맥아더 장군 동상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태현 기자
21일 오전 황 대표는 인천 중구 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 동상에 헌화하면서 민생투쟁 15일차를 시작했다. 황 대표는 "맥아더 장군이 확률 5000분에 1밖에 안된다던 인천상륙작전을 감행했다. 며칠만 더 늦었더라면 우리나라가 이 땅에서 사라질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의 명운을 살려낸 귀한 작전이었고 세계전사에도 남는 혁혁한 작전이었다"고 극찬했다.

그는 맥아더를 비판했던 강정구 동국대 교수를 2005년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기소했던 일을 언급했다.

황 대표는 "이 맥아더동상을 폄훼하면서 6.25전쟁을 통일전쟁이라고 미화했던 강 교수를 기소할 때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며 "이 땅을 살린 자유우방 혈맹의 영웅들을 기리고 또 잊지 않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이들을 폄훼하는 건 정말 해선 안되는 일"이라며 "이 땅이 누구의 피와 땀으로 이루어진 나라인지 잊지 말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황 대표는 5.18 39주년 기념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독재자 후예' 발언을 언급하며 "진짜 독재자 후예는 김정은이지 않느냐. 가장 악한 독재자가 아니냐"며 "문 대통령이 김정은에게 진짜 독재자의 후예라고 말씀해달라"고 요구했다.

황 대표는 "이 정부가 안보에는 관심이 없고 북한 퍼주기에만 전념하고 있다. 말도 안 되는 남북군사협정을 체결했다"며 "우리가 군사 훈련하려고 하면 북한에 신고해야 한다. 그게 무슨 훈련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남북군사협정을 반드시 폐기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황 대표는 앞서 5.18 기념식 참석을 위해 광주방문을 강행했다. '지역감정을 조장하려 한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몸을 낮추는 모습을 보였다. 비판적인 발언을 자제하고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인천에서 다시 강공을 펴며 5.18 역사논쟁에서 밀린 전선을 6.25로 되돌리려는 모습이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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