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발주량 지난해 3분의 2

누적은 중국이 43%로 1위

한국조선해양 위기 담화문

한국 조선사들이 5월 들어 전세계 선박 발주량의 60%를 수주해 중국을 꺾었다. 하지만 전체 발주량이 감소하면서 조선업황이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는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영국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5월까지 전세계 누적 선박 발주량은 941만CGT(표준화물선환산톤수)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초대형유조선과 벌크선 발주가 지난해 대비 각각 73%, 51% 급감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14만㎥ 이상)이 그나마 지난해 수준인 181만CGT(21척)를 유지했다. 1만2000TEU급 컨테이너선 발주는 57만CGT로 지난해 같은기간의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5월까지 누적 수주실적은 중국이 43%인 406만CGT로 1위에 올랐다. 한국은 30% 수준인 283만 CGT를 수주했다.

반면 국내 조선사는 5월 한달은 깜짝 실적을 냈다. 5월 국내 조선사는 전세계 발주량 106만CGT(34척) 중 64만CGT(16척)을 수주해 점유율 60%를 기록했다. 중국은 27만CGT(8척), 일본은 6만CGT(3척)에 그쳤다.

선종별 가격을 보면 5월 LNG운반선이 1억8550만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50만달러 상승했다. 이 때문에 LNG운반선을 싹쓸이하고 있는 국내 조선사가 다른 나라 조선사들보다 이익이 더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초대형유조선(VLCC)은 지난달과 동일한 9300만달러를, 컨테이너선(1만3000~1만4000TEU)은 50만달러 떨어진 1억1150만달러를 나타냈다.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면서 조선업계는 긴장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중간지주회사인 한국조선해양은 시황에 따라 요동치는 체질을 개선하기 위해 조선업을 노동집약적 산업에서 기술집약적 산업으로 전환하겠다고 밝히면서 노사간 긴장감은 더 고조되고 있다.

권오갑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는 11일 담화문을 통해 "한국조선해양은 조선업을 더 이상 노동집약적 산업이 아닌 기술 중심의 산업으로 전환시켜 나갈 것"이라며 "값싼 인건비로 무섭게 추격해 오는 중국 등 후발업체와 러시아 사우디 등 조선업 진출을 서두르는 자원부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기술을 최우선 하는 회사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조선해양은 판교에 건립예정인 글로벌연구개발(R&D)센터에 최대 5000명 수준의 인력을 채용할 계획이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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