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WF·호주 뉴캐슬대 "법적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 필요해"
12일 세계자연기금(WWF)과 호주의 뉴캐슬대학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플라스틱의 인체 섭취 평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매주 평균 약 2000개의 미세플라스틱(5g)을 자신도 모르게 먹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매달 21g, 1년 250g넘게 미세플라스틱을 먹고 있는 셈이다. WWF와 호주 뉴캐슬대학은 50건 이상의 인체 미세플라스틱 섭취 연구를 종합적으로 분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플라스틱 섭취의 주요 원인은 병입된 물과 수돗물을 모두 포함한 물 섭취였다. 유럽과 인도네시아에 비해 미국과 인도의 식수가 2배가량 높은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보여 지리적 요인도 작용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소모품 중에서는 패류 맥주 소금 등이 미세플라스틱 농도가 가장 높았다.
마르코 람베르티니 WWF 사무총장은 "플라스틱은 해양과 수로를 오염시키고 해양생물을 죽음으로 몰아갈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의 몸 속에 존재한다"며 "더 큰 문제는 우리가 미세플라스틱 섭취를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건강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에 대한 연구는 아직 진행 중이지만 플라스틱 순환 체계의 혁신을 통해 오염의 근본 원인을 해소해야하는 일이 전 세계가 직면한 공동의 과제라는 점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미세플라스틱 위기에 맞서 정부 기업 소비자 모두 긴급한 대응을 해야하며 전 세계 공동의 목표를 포함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플라스틱 국제 협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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