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기대 … 3분내 발전 가능, 전력부족때 한몫

한국수력원자력(사장 정재훈)이 추진 중인 신규 양수발전소 건설 후보부지로 충청북도 영동군, 강원도 홍천군, 경기도 포천시 등 3개 지역이 14일 최종 선정됐다. 이에 따라 영동군에는 500MW, 홍천군에는 600MW, 포천시에는 750MW규모의 양수발전소 건설이 추진된다.

한수원은 제8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발전소 건설이 가능한 7개 지역(강원도 홍천, 경기도 가평 양평 포천, 경북 봉화, 전남 곡성, 충북 영동)을 대상으로 지난 3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자율유치 공모를 했다.

이 가운데 봉화 영동 포천 홍천 등 4개 지자체가 지방의회 동의를 받아 유치를 신청했다.

한수원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부지선정을 위해 지난해 10월 인문사회, 환경, 기술 등 분야별 전문가를 중심으로 부지선정위원회(위원장 강태호 동국대학교 교수)를 구성했다.



위원회는 7개월간 후보부지 선정을 위한 평가기준을 마련하고 유치신청 지역을 대상으로 부지적정성, 환경성, 건설 적합성, 주민수용성 등에 대해 종합적으로 평가해 후보부지를 선정했다.

한수원은 선정된 3개 후보부지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 등 관련 절차를 거쳐 정부에 전원개발사업 예정구역 지정을 신청할 예정이며, 지정고시 후 부지별로 실시계획 승인 및 발전사업 허가를 받아 각각 2029년, 2030년, 2031년 준공 목표로 건설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한수원은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영동군, 홍천군, 포천시와 '양수발전소 건설 및 유치지역 발전을 위한 상생협력 협약'을 체결한다. 협약식에는 정재훈 한수원 사장, 후보부지 지자체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한수원과 지자체들은 협약을 통해 앞으로 양수발전소 건설사업을 비롯해 이주민 지원사업, 주변지역 상생발전사업 등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정재훈 사장은 "건설과정에서 지역주민의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여 지역과 함께하는 발전소 건설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수발전소 건설공사가 시작되면 건설 및 가동기간동안 발전소 주변 지역주민의 소득증대 사회복지 등을 위한 지원금이 제공되며, 협력업체 및 건설인력 유입 등을 통해 지역경제가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실제로 이들 3곳 지자체는 양수발전소가 들어서면 건설사업비만 약 1조원 가까이 투입돼 최소 7년간 지역 건설경기 활성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주대 산학협력단이 지난해 발표한 '양수발전소 건설·운영에 따른 경제효과'에 따르면 포천 양수발전소는 1조6894억원의 생산 유발효과와 7982명의 고용효과, 2916억원의 소득 효과를 낼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양수발전소는 높은 곳에 있을수록 더 큰 에너지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산 위에 건설된다. 전력수요가 적을 때(남는 전력을 이용해) 상부댐으로 물을 끌어올린 후 전력수요량이 많은 시기에 이 물의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생산한다.

3분 내로 발전이 가능해 전력 피크 때 수요에 대응하고, 전력계통 안정화 등의 역할을 수행한다.

현재 국내에는 예천양수발전소 2기를 포함해 청평(2기), 삼랑진(2기), 청송(2기), 산청(2기), 양양(4기), 무주(2기) 등 총 16기 4700MW가 운영 중이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마을 수몰과 환경 훼손 등을 이유로 반대 의견을 내고 있어 풀어야할 숙제도 남아있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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