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한-스웨덴 정상회담서 언급

"남북, 다양한 경로 소통 항상 이뤄져"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북미 간에 구체적인 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에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면서 "실무협상을 토대로 양 정상 간의 회담이 이뤄져야 합의를 하지 못한 채 헤어지는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또 "남북 대화가 재개된 이후 남북 간에 다양한 경로로 소통이 항상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스웨덴을 국빈방문 중인 문 대통령은 이날 스톡홀름 근교의 살트셰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스테판 뢰벤 스웨덴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공동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미 정상이 여전히 상대에 대한 신뢰를 표명하면서 대화의지를 밝히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협상의 진전을 위해서는 사전 실무협상이 먼저 열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상간 합의를 이루지 못한 하노이 2차 정상회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 사전 충분한 협의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실무협상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뤄질지는 알 수없고, 말할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한국과 스웨덴 간 경제협력 강화 필요성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작년 한-스웨덴 간의 교역액은 29억 불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투자액도 빠르게 늘고 있다"면서도 "아직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능력 ICT 능력 과학기술 능력을 보유하고 있고. 개방경제를 추구하는 중견 국가로서 비슷한 입장을 가지고 있다"며 "앞으로 양국 간 협력이 강화된다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함께 만들어내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를 함께 선도할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고 기대감을 표했다.

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정상회담 장소인 살트셰바덴 그랜드 호텔에서 '살트셰바덴 협약'을 맺은 것을 떠올리며 노사관계 등 사회적 대화 중요성을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세계가 부러워하는 오늘의 스웨덴은 여기 살트셰바덴에서 시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며 "대화와 타협, 신뢰와 상생의 문화가 싹튼 역사적 장소에서 회담을 해 뜻깊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한국도 혁신과 포용을 위해 사회적 대화와 타협을 추진하고 있으며, 올해 초 노사정이 함께 상생형 일자리 협약식도 체결했다"며 "살트셰바덴 대타협이 스웨덴의 성숙한 정치와 문화를 만들었듯, 광주형 일자리가 한국형 대화와 타협, 성장의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톡홀름(스웨덴) =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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