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화 기본법 개정안 발의 … 전자출판물에 대한 접근성 품질인증
현행 국가정보화 기본법은 장애인·고령자 접근성 보장 매체에 웹사이트와 이동통신단말장치를 명시하고 있다. 정 의원이 대표발의한 국가정보화 기본법 개정안은 장애인·고령자 접근성 보장 매체에 전자책 등 전자출판물을 추가하고 이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등 응용소프트웨어에 대해 표준 제정, 기술개발, 품질인증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실질적 정보 접근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장애인 대체자료는 인쇄도서를 스캔해 광학적문자판독(OCR)을 거치거나 출판사 편집파일(PDF 등)을 이용해 제작하므로 제작기간이 길며 비용이 많이 드는 등 근본적 한계가 있다. 때문에 제작 건수도 적다. 특히 장애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되는 전자책의 경우에도 장애인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기능들이 첨부돼야 장애인들이 전자책에 접근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볼 수 있는 '장애인 접근 전자책'을 만들고 인증제도를 통해 접근성을 보장하는 추세다. 장애인 접근 전자책이란 국제디지털출판포럼(IDF)의 전자책 국제표준인 이펍(EPUB) 포맷을 기반으로 장애인들이 전자책의 구조, 형식, 내용에 대해 쉽게 접근·이용할 수 있도록 제작한 전자책을 말한다. 예컨대 피타고라스의 정의를 설명할 때 이미지 형태의 수식은 시각장애인들이 접근할 수 없다. 이럴 경우 장애인 접근 전자책은 시각장애인들의 음성 및 점자 접근이 가능하도록 'a제곱 더하기 b제곱은 c제곱'이라는 대체텍스트를 입력하게 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장애인 접근 전자책(E-book Accessibility, Accessible EPUB)은 전체 전자출판물에 비해 그 수가 극히 적다. 국립중앙도서관에 따르면 2018년 전자출판물 국제표준도서번호(ISBN) 부여 건수는 17만1043건이며 이중 장애인 접근 전자책은 1579건으로 0.9%에 불과하다. 2017년의 경우 전자출판물 ISBN 부여 건수는 13만6334건이며 이중 장애인 접근 전자책은 670건으로 0.5%에 그친다. 다행히 국내에서도 국립장애인도서관이 지난 2월 장애인들이 접근, 활용할 수 있는 이펍 3.0 뷰어를 개발, 상용화해 보다 많은 장애인 접근 전자책이 제작될 것으로 기대하는 상황이다.
정 의원은 "현대사회에서 '정보'가 지니는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장애인은 정보 접근성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다"면서 "국가에서 생산하는 전자출판물 형태의 정보가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본 법안을 발의했다" 고 밝혔다. 이어 정 의원은 "본 법안이 장애인 정보복지 발전의 전환점이 되길 희망하며 장애인이 차별받지 않는 사회를 위한 입법과제들을 계속 발굴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대체자료 = 인쇄자료, 시청각자료 등 도서관자료의 이용이 어려운 장애인들을 위해 장애인이 접근가능한 매체(일반 텍스트자료를 기계음을통해 소리로 변환한 자료인 데이지 자료, 전자점자자료, 전자점자악보, 한국수어영상도서 등)로 제작 또는 변환한 자료를 말한다.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송현경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