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0일

갤러리내일은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판 앤 펀(版 and Fun)' 전을 개최한다. 곽광분 양선희 류지선 권신애 김순주 안수지 등 15명의 작가들이 작품을 출품했다.

현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세상 속 가치관의 '판(版)'은 너무 빨리 뒤집힌다. 어제의 이슈는 내일의 평범한 가십이 되고 내일의 뉴스는 쓰레기로 전락하기 일쑤다. 누가 옳은지 그른지 알 수 없는, 모두 다 진실을 말한다는 가짜 뉴스의 세상 판에서 진정 지켜야 할 가치관의 기준은 없어진 지 오래됐다.

진실이 사라진, 모호한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날의 작가들은 전통 안에 새로운 이야기를 채우고 새로운 소재 안에 또 다른 매개체로 융합의 새로운 판을 짜고 싶어 한다. 그런 맥락에서 이번 전시는 전통적 기법과 새로운 판의 회화를 접목한 융합을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이번 전시에 출품된 작품들은 전통 판화기법인 동판 혹은 칠보를 회화에 접목해 삽화처럼 해석하거나 캔버스에 마블링으로 동양적인 느낌을 살렸다. 혹은 캔버스에 순수한 회화기법으로 각자 펼치는 판의 놀이터에서 논 흔적들을 보여준다. 박수현 갤러리내일 대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새로운 판을 갈망하는 작가들의 노력의 흔적을 보여주고자 한다"면서 "그 결과물을 관람자들도 같이 공감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주소 갤러리내일 서울시 종로구 새문안로 3길 3(내일신문사) 지하2층 전화 02-391-5458

송현경 기자 funnyso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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