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심포지엄 열려

"전북 어민 손실 심각"

새만금 방조제 내부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염분으로 인한 성층화부터 해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2006년 방조제에 의해 물길이 막힌 새만금은 20년 동안 약 4조원을 들여 수질 개선사업을 해왔지만 여전히 문제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3일 오후 2시 국회에서 '새만금의 현재와 미래' 심포지엄이 열린다. 오동필 새만금시민생태조사단 공동단장은 발제문을 통해 "새만금 방조제 안쪽의 수질이 개선될 수 없는 근본 원인은 염분으로 인한 성층화 현상 때문"이라며 "그러나 정부는 육지에서 흘러들어오는 오염 문제에만 관심을 두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공동단장은 "염분 농도에 따라 밀도가 달라져 물이 여러 층으로 나눠지게 된다"며 "성층화 때문에 물이 섞이지 않으면서 저층엔 산소가 부족해져 생물들의 대량 폐사가 반복적으로 일어나며 이 때문에 수질은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매립토 확보를 위해 내부 준설이 진행 중인데, 산소가 부족한 빈산소 상태의 영역을 확대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며 "새만금뿐만 아니라 강 하구와 같은 연안생태계에서는 비슷한 현상이 반복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므로 염분 성층화 현상에 대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는 일본의 이사하야만 간척사업에 따른 생물상 변화와 새만금을 비교 연구한 결과도 발표한다. 사토 신이치 일본 시즈오카대학 이학부 교수는 "새만금 방조제 안쪽의 저서생물들이 어떻게 변화됐는지 매년 조사하는 과정에서 이미 2007년부터 산소가 매우 부족한 빈산소 상태의 수괴(바닷물 덩어리)가 나타나고 있었음을 확인했다"면서 "수심이 깊어질수록 빈산소 상태가 심해지면서 어떠한 생물도 관찰할 수가 없었다"고 밝혔다.

시민사회에서는 이 같은 현상은 2006년 방조제 최종물막이로 바닷물 유입량이 줄면서 예측된 결과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승우 전북녹색연합 새만금살리기위원장은 "새만금 방조제 안쪽 수질의 경우 우리나라 강하구 가운데 최악이고 연례적으로 물고기가 집단 폐사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2006년 4월, 방조제 최종물막이로 바닷물 유입량이 1일 70억t에서 10억t으로 줄었고 2010년 12월부터 새만금 방조제 안쪽의 수위를 바깥쪽에 비해 1.6m 낮게 관리하면서 바닷물의 유입량이 또 다시 10억t에서 2억t으로 감소해 수질 악화는 당연한 결과"라고 지적했다.

한 위원장은 또 "1990년 새만금 사업 전에는 전라북도의 연안어업 생산량이 14만5267t에 달했으나 2018년에는 전라북도의 연안어업 생산량이 7만710t에 불과해 약 52% 감소한 반면, 전라남도는 연안어업 생산량이 2.6배, 충청남도의 연안어업 생산량이 2.4배 증가했다"면서 "새만금 방조제로 인해 전라북도 전체의 수산자원이 감소해 2018년도에만 전라북도 어민들은 약 1조689억원의 어업손실을 본 셈"이라고 주장했다.

김아영 기자 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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