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는 0.6% 상승

"일본 수출규제 영향으로 D램 현물가 일시적 상승후 원래 수준으로 회복"

지난달 수출물가가 떨어진 가운데 수입물가는 오름세로 돌아섰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9년 7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는 반도체 가격이 내려가면서 전달에 비해 0.2%,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5.3% 하락했다.

수출물가는 지난 6월 2.2% 내린 것에 비하면 하락세가 둔화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전보다 내려가며 원화기준 수출물가가 떨어졌다. 글로벌 수요부진에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것이 수출물가 내림세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공산품 수출물가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2.9% 하락한 영향으로 0.2% 내렸다. 반대로 농림수산품은 0.1%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수출물가가 전달에 비해 12.8%,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7% 내렸다. D램 수출물가가 1년 전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진 셈이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를 합한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달에 비해 5.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D램 현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후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글로벌 수요부진과 재고조정 영향으로 D램 가격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 0.6% 상승했다. 6월(-3.7%)에 잠시 하락한 후 상승 전환했지만, 그동안 추세적으로 하락세였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7월 들어 소폭 오르며 수입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3.28달러로 전달(61.78달러)에 비해 2.4%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이 올라 전달 대비 1.5% 상승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 상승세에 중간재도 0.4% 올랐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모두 0.2%씩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 폭이 큰 세부 품목들을 보면 원유가 2.4%, 나프타가 6.7%, 벙커C유가 8.6%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달에 비해 수출물가가 0.2% 하락했고, 수입물가는 0.6%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가는 떨어지는 데 수입물가는 올랐다"며 "전체적으로 비우호적인 조건이긴 하나 실제 교역조건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수출입 물량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백만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