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물가는 0.6% 상승
"일본 수출규제 영향으로 D램 현물가 일시적 상승후 원래 수준으로 회복"
수출물가는 지난 6월 2.2% 내린 것에 비하면 하락세가 둔화한 것이다. 지난 6월에는 원·달러 환율이 한 달 전보다 내려가며 원화기준 수출물가가 떨어졌다. 글로벌 수요부진에 반도체 가격이 하락한 것이 수출물가 내림세의 주요 배경으로 꼽혔다.
공산품 수출물가는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가 2.9% 하락한 영향으로 0.2% 내렸다. 반대로 농림수산품은 0.1% 올랐다. 세부 품목별로 보면 주력 수출품목인 D램 수출물가가 전달에 비해 12.8%,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8.7% 내렸다. D램 수출물가가 1년 전의 절반 수준까지 낮아진 셈이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시스템반도체를 합한 반도체 수출물가는 전달에 비해 5.9%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일본의 수출규제로 반도체D램 현물가가 일시적으로 상승한 후 원래 수준으로 돌아왔다"며 "글로벌 수요부진과 재고조정 영향으로 D램 가격은 추세적으로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물가는 전달에 비해 0.6% 상승했다. 6월(-3.7%)에 잠시 하락한 후 상승 전환했지만, 그동안 추세적으로 하락세였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유가가 7월 들어 소폭 오르며 수입물가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평균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63.28달러로 전달(61.78달러)에 비해 2.4% 상승했다.
원재료는 광산품이 올라 전달 대비 1.5% 상승했고, 석탄 및 석유제품 물가 상승세에 중간재도 0.4% 올랐다. 반면 자본재와 소비재는 모두 0.2%씩 하락했다. 수입물가 상승 폭이 큰 세부 품목들을 보면 원유가 2.4%, 나프타가 6.7%, 벙커C유가 8.6% 올랐다. 환율 영향을 제거한 계약통화 기준으로는 전달에 비해 수출물가가 0.2% 하락했고, 수입물가는 0.6% 상승했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물가는 떨어지는 데 수입물가는 올랐다"며 "전체적으로 비우호적인 조건이긴 하나 실제 교역조건이 어떻게 변화할지는 수출입 물량을 고려해 종합적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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