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도한 욕망보다 큰 참사는 없다. 불만족보다 큰 죄는 없다. 그리고 탐욕보다 큰 재앙은 없다." (노자, 도덕경)

"지나친 욕심은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 (고타마 싯다르타, 삼장)

댄 스미스 지음 / 김민주 외 옮김 / 미래의창 / 1만3000원

"재산은 개인이 소유하는 것이 확실히 더 낫다." (아리스토텔레스, 정치학)

철학책인가? 처음엔 책을 잘못 들고 왔나 싶어 제목을 다시 들여다봤다. 분명 경제학이다. 그런데 첫장부터 고대 철학자들의 이야기가 나온다.

목차를 살펴보니 철학자들뿐만 아니라 종교인 정치인 작가 역사학자 문화비평가들의 말도 들어있다. 물론 현대 경제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애덤스미스와 데이비스 리카도를 포함해 경제학 이론으로 세계를 움직인 19세기 칼 마르크스와 존 메이너스 케인즈, 밀턴 프리드먼 등의 이야기와 21세기현 시대 경제학자들의 사상이 주로 나온다.

이 책은 경제와 관련한 명언을 연대순으로 정리해 역사적인 맥락 속에서 그 의미를 살펴보며 경제학의 역사와 함께 주요 개념과 이론에 대해 설명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은 돈 버는 학문 그 이상이며, 실제로는 인간에 대한 학문"이라고 강조한다. 영국 빅토리아 시대의 경제학자 앨프리드 마셜은 경제학을 "인간의 일상생활을 연구하는 학문,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라고 정의한 바 있다.

실제 경제학은 먹고사는 문제는 물론 인간의 일상생활과 미묘한 감정과 터무니없는 비이성적인 모습도 다룬다. 자연의 풍요로움 또는 제한된 자원으로 사람들이 원하는 것을 어떻게 만들고 만족시키며 어떻게 해야 공정하면서 미래지향적이고 자원을 아끼는 세상을 만들 수 있는가를 고민한다. 경제학의 진정한 관심사는 인간의 상호작용이다.

물론 100개의 인용문들로 경제학의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경제학이 무엇인지 전반적인 개요를 제공하며 경제학이 오랜시간 어떻게 발전해 왔는지, 얼마나 논쟁거리가 많은 학문인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다양한 이미지와 그래프들을 소개해 경제학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언제든지 쉽게 펼쳐 보고 이해할 수 있는 경제학 입문서가 될 것이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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