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향해 "거국 내각 구성" 제안

"화합 챙기고, 기강 확실히 잡을 것"

"100% 국민공천, 온라인 오픈 프라이머리"

"비례대표·총리 원한다? 몰라도 너무 몰라"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가 20일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거국내각' 구성을 제안했다. 유승민·안철수 전 대표를 향해서는 "함께 가자"며 당내화합을 강조했다.

손 대표는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촛불혁명으로 문재인 정권이 들어서고 나서도 제왕적 대통령제의 폐해는 줄어들지 않았다"며 "국가적 위기와 혼란의 중심에는 대통령 중심제와 거대 양당의 극한대결이라는 한국 정치의 고질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기자회견 하는 손학규 |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가 2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의 진로와 내년 총선 승리 전략 등을 담은 이른바 '손학규 선언'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기자


그는 "정당 간의 연합을 통해 정치적 안정을 유지하고 정책적 연속성을 보장받아야 한다"며 "제3당을 굳건히 지켜서 다당제의 기본 틀을 유지하고 연합정치의 바탕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손 대표는 그동안 바른미래가 내홍에 휩싸여 온 사실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할 따름"이라면서도 "바른미래의 중도 통합, 중도 개혁의 가치를 지키는 것은 저에게 주어진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내년 4월에 있을 총선에서 국민은 기적을 볼 것"이라며 당의 약진을 호언했다.

이어 문 대통령을 향해 "조국 수석의 법무장관 임명과 같은 실책을 범해서 이 중차대한 시기에 온 나라가 들썩이고 국론이 분열되도록 하지 않게 특단의 대책을 강구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또 "지금은 거국 내각을 구성해서 나라의 위기를 극복해 주실 것을 건의한다"며 "국무총리를 경질할 때가 되면 야당과 협의해서 국무총리와 주요 장관을 임명하는 절차를 실행해 달라"고 제안했다.

가칭 '국가통합위원회'를 만들어 국론을 수렴하고 통합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당원들을 향해서는 화합과 기강을 함께 강조했다.

손 대표는 퇴진파를 겨냥 "이제 우리 그만 싸우고 화합하자. 다른 당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지 말자"며 "당을 통째로 이끌고 자유한국당과 통합하겠다는 생각은 아예 버리라"고 경고했다.

안철수·유승민 전 대표를 지명하며 "함께 가자. 이제 싸우지 말고 함께 승리의 길로 나가자"고 손을 내밀기도 했다.

그러면서 "함께 갈 사람들은 이제부터 딴 생각 하지 말라"며 "당의 화합은 화합대로 챙기고, 기강은 기강대로 확실히 잡겠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준비 밑그림도 밝혔다. 손 대표는 △여성과 만50세 이하 청년들로 공천 50% 이상 확보 △비례대표 상향식 공천 △100% 국민참여 공천 △온라인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블록체인 공천관리 등을 제시했다.

정치권에서 자신에 대해 제기되던 비례대표·총리 희망설과 관련해서는 "손학규를 몰라도 너무 모른다"며 선을 그었다.

이재걸 기자 clarita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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