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연구원 세미나

"공공공간+공공주택"

대전시가 추진하고 있는 도시철도 2호선 지상트램 건설을 도시재생사업과 연계해 진행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전시와 대전세종연구원이 19일 시청에서 개최한 세미나에서다.

서민호 국토연구원 도시재생연구센터장은 이날 세미나에서 "트램을 도입하는 핵심목표는 사람 중심 도시 구현과 지역 활성화"라고 말했다.

서 센터장은 트램의 주 이용자가 저소득 서민층이라며 자동차 도로를 줄여 녹지와 가로를 시민에게 돌려주고 주변에 공공주택을 함께 공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트램이 도시의 씨·날줄이 되도록 공공·문화·교육·복지 거점과 결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프랑스 파리시의 경우 박물관∼대학∼연구소∼방송국∼공원∼역사문화가로를 연결했다.

이와 함께 미국 포틀랜드시의 사례를 들며 트램 도입을 계기로 도심의 공공공간을 공원 벤치 등으로 전면 재정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통해 가로의 삶과 일상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를 위해선 공공의 주도가 아닌 민간의 전문성과 창의성을 활용, 모두가 참여하는 방식으로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센터장은 "데이터의 부재가 난개발을 부르고 이슈에 따라 이해관계가 변화한다"며 주민수요와 지역데이터에 기반, 해법과 미래상을 정립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 트램의 주요 노선을 상업가로형, 문화가로형, 주거가로형으로 구분하고 △공공공간과 공공임대주거 확충 △역사∼교육∼문화거점 연계와 골목·상권 재생병합 △빈집 등 노후건축물 재생·보전과 생활SOC 확충 등 각 유형별 특화모델을 제시했다.

대전시 관계자는 "이번 세미나를 시작으로 트램이 본격적으로 추진되기 앞서 도시새쟁 차원에서 필요한 과제들을 사전에 도출하겠다"며 "토지이용이나 도시계획 상 필요한 사항은 제도개선을 통해, 공공주거기능 확충과 가로정비 등 도시재생사업으로 추진해야 할 사항은 국비사업으로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순환형인 도시철도 2호선 지상트램을 8043억원을 투입, 2025년 개통할 예정이다. 대전 도시철도 2호선은 노선의 2/3 가까이가 원도심을 관통한다.

한편 대전시는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대전지역연합회와 함께 오는 28일 대전시청에서 '대전 트램 2호선 첨단화 타운홀미팅'을 개최한다. 이날 타운홀미팅은 지난 5∼6월 공모를 통해 접수된 트램 첨단화 아이디어의 도입 가능성을 논의한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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