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말 대비 코스피 4.7%p, 코스닥 9.4%p 높아져

상장기업들의 부채비율이 6년 만에 올라갔다. 경기둔화로 상장사의 수익성이 반토막 나면서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한국거래소와 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코스피 상장법인 574개사의 올해 상반기 연결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의 자산(부채+자본)은 2853조789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보다 5.56% 증가했다. 부채금액은 1496조3633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7.82% 늘었다. 자본은 1357조4260억원으로 3.17% 증가에 그치면서 자본 대비 부채 비율은 110.24%를 기록했다. 전년 말 대비 4.75%p 올라간 수치다.

반기 기준으로 2013년 상반기 이후 6년 만이다. 2013년 상반기말에만 해도 142%대였던 부채비율은 꾸준히 하락해 2016년에는 120%를 하회했고 2017년 말에는 110% 밑으로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 110%대로 다시 올라섰다.

개별 재무제표기준으로는 지난해 말 부채비율 64.87%에서 올해 상반기 66.45%로 올랐다. 2014년 이후 4년 반 만에 상승했다.

기업별로 보면 코스피 상장사 중에 메디파트너생명공학의 부채비율은 무려 6544.68%에 달했다.

페이퍼코리아의 부채비율은 3133.15%로 2위를 기록했고 흥아해운(1730.95%), 평화산업(1565.69%)도 1000%를 웃돌았다. 한진중공업(889.27%), 대한항공(884.40%), 한화(875.51%), 참엔지니어링(816.50%), 다우기술(802.83%), CJ CGV(713.72%), STX(699.96%), 아시아나항공(659.51%) 현대상선(653.41%) 등도 부채비율 600~800%대를 기록했다.

코스닥 기업들의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거래소와 코스닥협회의 자료에 따르면 코스닥 12월 결산법인 909개의 상반기 연결 재무제표분석결과 자산 246조9332억원 가운데 부채는 130조4224억원이고 자본은 116조5108억원으로 부채 비율은 111.94%에 달했다. 부채비율은 2017년 98.54%, 2018년 상반기 101.89%, 지난해 말 102.49%에 이어 계속 높아지는 추세다. 개별 재무제표로도 부채비율은 65.38%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 대비 3.41%p 상승했다.

기업별로는 제넨바이오의 부채비율이 1665.78%로 가장 높았다. 케이프(1419.14%)와 녹십자엠에스(1157.56%)도 1000%를 넘겼다. 다우데이터(778.39%), 에스제이케이(640.25%), 썸에이지(631.16%), 삼보산업(622.89%) 등이 부채비율 600~800%대를 기록했다.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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