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고용통계 비판에

홍남기 부총리 정면반박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최근 고용 호조를 둘러싼 비판을 반박하면서 “고령화 속도를 감안한다면 노인 일자리 하나하나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1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전날 오후 페이스북에 ‘8월 고용동향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렸다. 홍 부총리는 “노인 일자리, 단시간 일자리도 우리 경제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진 같은 기준의 매우 소중한 일자리 통계”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지난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8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 수는 전년동월 대비 45만2000명 증가해 29개월만 최고 증가 폭을 보였다. 15~64세 기준 고용률은 67.0%로 역대 최고치, 실업률은 3.0%로 1999년 8월 기준 최저 수준이었다.

하지만 증가한 취업자 45만2000명 중 60세 이상 취업자 증가 폭이 87%(39만1000명)를 차지했다. 30·40대 취업자는 전년동월대비 각각 9000명, 12만7000명 줄었다. 구직단념자는 54만2000명으로 1999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8월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다. 그러자 야당 등 일각에서는 ‘노인일자리, 단기일자리에 치중한 가짜통계’라는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홍 부총리는 “기대 이상으로 개선된 깜짝 고용 모습에 대해 좀 긍정적으로 봐주는 관점도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 경제 허리인 30~40대 일자리가 중요하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면서도 “지난 8월 60세 이상 인구가 전년 동월대비 55만6000명 늘어난 고령화 속도를 감안한다면 노인 일자리 하나 하나도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다”고 밝혔다.

홍 부총리는 “15~64세 생산가능인구의 경우 2001~2015년간 평균 26만명 증가해 왔지만 지난해(2018년)에는 6만3000명이 줄어드는 등 인구구조가 급속하게 변화하고 있다”며 “고용통계, 고용변화는 이제 이러한 인구구조 변화와 함께 관찰할 필요가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가 민간이 담당하기 어려운 영역인 고용 취약계층을 위한 일자리, 노인 일자리에 대해서는 재정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담당하도록 최대한 정책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우리 경제의 고용개선 및 일자리 창출에 정책 최우선 순위를 두고 일관성 있게 정책 역량을 기울여오고 있다”며 “정부가 고용상황을 쉽게 보고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또 정부가 보고 싶은 것만 보고, 하고 싶은 것만 하는 것도 아니다”고 강조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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