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교육과정 운영, '부적응·위기학생' 단어 사라질 것

"지금 저 아이들에게 누가 부적응학생 이라는 말을 할 수 있겠습니까. 어른들의 무관심과 교육당국의 노력이 부족한 탓일 뿐입니다." '숲으로가는 행복열차' 프로그램에 참여한 남부호 대전시교육청 부교육감의 말이다.

남 부교육감은 아이들과 함께 숲길을 걷고 산에 올랐다. 눈높이를 낮추자 아이들이 질문을 쏟아냈다. "저는 대학에 안가요(못가요). 공부도 못하고 집에 돈도 없어요. 그런데 잘하는 것도 없고…."

남 부교육감은 아이들 질문에 "오늘은 다 잊고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자"며 산신령놀이를 하는 아이들 속으로 들어갔다. 저녁식사를 마친 아이들이 연수원 강당에 텐트를 쳤다. 조별로 텐트 안에서 소원나무에 걸 마음주머니를 만들었다.

좋아하는 음악에 맞춰 주머니 속에 채울 색종이를 찢고 소리르 지르며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날렸다. 아이들은 밤이 늦도록 멘토와 대화를 이어갔다. 마음이 열리자 평소에 가슴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쏟아낸 것이다. "쌤! 저 학교 다니기 싫어요…"라며 말끝을 흐린 강우는 가출에 대해 털어놨다. 학교생활에 관한 이야기부터 집에서 부모님과 벌어진 크고 작은 불편한 이야기들이 숲 속 밤하늘로 퍼졌나갔다. 남 부교육감은 아이들과 멘토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프로그램을 지켜본 남 부교육감은 밤이 늦도록 교육청 직원들과 토론하고 대안마련에 고심했다. 교육청 직원들은 "오늘 우리가 지켜본 치유프로그램은 의사소통의 중요성, 창의력, 협업을 통한 삶의 지혜를 느끼고 배우는 시간이었다"며 "'2015개정교육과정'을 통해 아이들 적성에 맞는 진로교육을 어떻게 활성화 시킬지도 교원들과 토론하며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남 부교육감은 '모두를 위한 교육'과 '교육은 국가책임'임을 강조했다. 모든 아이들이 미래교육의 가치를 누릴 수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교육 정상화와 소외된 학생이 없도록 계층간 사다리를 어떻게 정비할지 교육감이하 대전교육청 모든 교원들과 소통하고 뜻을 모아 실행에 옮기겠다고 말했다.

이어 남 부교육감은 "미성년자인 학생들은 교육을 통해 얼마든지 마음을 바꾸고, 환경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성장경계선에 있는 존재"라며 "이론이나 칠판 수업, 보여주기식 정책이 아닌 심리치유와 현장 체험형 교육과정을 통해 행복한 교실을 만들어 가는 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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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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