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국민보다 지지도 월등히 높아

'조국 임명 잘한 일'도 압도적 수치

문재인 지지층 '검찰개혁 소신집회'

검찰개혁을 내걸고 지난 12일 9차 서초동집회를 열었던 참가자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 법무부장관(당시 조 장관 사퇴 이전)에 대해 압도적 지지를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서초동집회는 '문 대통령의 지지층이 검찰개혁을 위해 조 장관 임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믿음을 표출하는 자리였다'는 해석이다.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는 마지막 서초동집회가 열린 12일 집회 현장에서 참가자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였다.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는 2016년 11월 26일 광화문 촛불집회에서도 현장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이번 조사에는 1760명이 응했다.

서초동에 펼쳐진 대형 태극기 | 1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초역에서 예술의전당으로 이어지는 반포대로 위에서 제9차 사법적폐 청산을 위한 검찰 개혁 촛불 문화제 참가자들이 태극기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문재인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해 묻자 '잘하고 있다'는 답이 무려 95.9%에 달했다. '못하고 있다'는 1.1%, '잘 모르겠다'는 3.0%에 그쳤다.

내일신문-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가 일반국민을 상대로 한 조사(9월 26일∼10월 2일, 1200명,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같은 문항으로 물었을 때 '잘하고 있다'는 답이 32.4%에 그쳤다. '못하고 있다'는 49.3%, '잘 모르겠다'는 18.3%였다.

서초동집회 참가자들이 일반국민보다 문 대통령을 훨씬 더 강하게 지지한 것이다.

서초동집회 설문응답자(1760명) 가운데 문 대통령 지지자는 1686명인데, 이중 97.9%인 1650명이 '조 장관 임명은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일반국민 조사에서는 문 대통령 지지자 중 78.1%만이 '조 장관 임명은 잘한 일'이라고 답했다. 서초동집회 참가자들은 문 대통령 지지와 조 장관 찬성을 동일선상에서 바라보고 강한 동질성을 보인 것이다.

서초동집회 참가자들의 이념성향도 눈길을 끈다.

참가자들에게 0점부터 10점 사이(0점은 매우 진보, 5점은 중도, 10점은 매우 보수)에서 자신의 이념성향을 선택하게 했을 때 서초동집회 참가자는 평균 3.38점을 기록했다. 일반국민 조사에서 조 장관 임명에 동의한 응답자가 3.89점이었던 것에 비하면 서초동집회 참가자들이 훨씬 진보적인 것이다.

일반국민 조사에서 조 장관 임명에 대해 응답을 유보한 이들의 이념성향은 4.68점이었고, 임명에 반대한 응답자는 5.76점이었다.

서강대 이현우(정치외교학) 교수는 "집회참가자들은 강한 참가동기를 갖기 마련인데, (서초동집회에는) 문재인정부 지지자들이 검찰개혁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조 장관 임명이 필수적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참여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떻게 조사했나]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에서는 2016년 촛불광장 참여자 설문조사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2일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여자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12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이루어졌다. 서강대 학부생 22명과 정외과 대학원생 15명을 조사연구원으로 모집하여 사전교육을 실시했다. 연구설계 및 현장지도에 박사급 연구원 4명이 포함됐다.

집회참여자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초역을 중심으로 반포대교 방향, 예술의 전당 방향 그리고 교대역 방향에서 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무대와 거리를 기준으로 각 방향의 참여집단을 4등분하여 고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2단계로 실시했는데 오후 4시부터 일몰전인 6시까지는 참여집단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저녁 7시30부터 9시까지는 조명이 있는 지하철 화장실과 주변 개방화장실 앞에서 설문을 실시했다.

회수된 설문지는 총 1784매였으며, 이 중 설문 무응답이 20%이상인 설문지는 제외하여 최종 1760명이 조사분석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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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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