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3.3% TV 17.2% 불과

'조국 보도 거의 거짓' 63.4%

서초동집회 참가자들은 정치정보를 얻는 매체로 유튜브나 팟캐스트, 인터넷 포털 등 새로운 매체를 많이 꼽았다. 전통매체인 신문이나 TV를 꼽은 답은 상대적으로 소수였다. 기성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이 새로운 매체를 정치정보 획득 통로로 삼게한 것으로 보인다.

서강대 현대정치연구소의 서초동집회 현장설문조사에서 '정치에 대한 정보를 어디에서 가장 많이 얻는가'라고 묻자 '유튜브나 팟캐스트'라는 답이 39.1%로 가장 많았다. '인터넷 포털'이 25.4%로 다음을 차지했다. 인터넷을 기반으로한 새로운 매체에 대한 의존율이 60%대를 넘은 것이다. 전통매체인 '신문'을 택한 답은 3.3%에 불과했다. 'TV나 라디오'도 17.2%에 그쳤다.


서강대 이현우 교수는 "새로운 정보매체인 유튜브나 팟캐스트는 정보해석에 중심을 두고 있다"며 "이를 통해 특정 정치진영의 논리구조를 제공하므로서 구독자들을 설득하고 있는데, 서초동집회 참가자들도 자신의 정치성향과 일치하는 매체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서초동집회 참가자들이 정치정보를 얻는 과정에서 신문이나 TV를 기피하는건 기성언론에 대한 강한 불신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조국 법무장관과 관련된 언론의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잘못하고 있다'는 답이 무려 96.6%에 달했다. '잘하고 있다'는 1.6%에 그쳤다.

서초동집회 참가자에게 '조 장관 관련 언론보도의 사실 여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묻자 '대부분 거짓'이라는 답이 63.4%로 가장 많았다. '일부는 사실이지만 상당부분이 거짓'이라는 답이 33.2%로 다음을 차지했다. 언론보도를 믿지 못한다는 답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이다.

[어떻게 조사했나]
서강대학교 현대정치연구소에서는 2016년 촛불광장 참여자 설문조사 경험을 바탕으로 지난 12일 서초동에서 열린 검찰개혁 촛불집회 참여자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12일 오후 4시부터 9시까지 이루어졌다. 서강대 학부생 22명과 정외과 대학원생 15명을 조사연구원으로 모집하여 사전교육을 실시했다. 연구설계 및 현장지도에 박사급 연구원 4명이 포함됐다.

집회참여자의 대표성을 확보하기 위해 서초역을 중심으로 반포대교 방향, 예술의 전당 방향 그리고 교대역 방향에서 조사를 실시했다. 또한 무대와 거리를 기준으로 각 방향의 참여집단을 4등분하여 고루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는 2단계로 실시했는데 오후 4시부터 일몰전인 6시까지는 참여집단을 대상으로 하였으며, 저녁 7시30부터 9시까지는 조명이 있는 지하철 화장실과 주변 개방화장실 앞에서 설문을 실시했다.

회수된 설문지는 총 1784매였으며, 이 중 설문 무응답이 20%이상인 설문지는 제외하여 최종 1760명이 조사분석의 대상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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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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