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 당권·평화·대안

몸집 불리며 주도권 잡기

보수연합 논의가 시작된 가운데 제3지대 신당을 향한 정당들의 각개약진도 본격화되고 있다. 21대 총선을 5개월 앞두고 정치권이 요동치는 가운데 제3지대 신당을 향한 정치세력은 바른미래당 당권파, 민주평화당, 대안신당 등이다. 대부분 옛 국민의당에서 갈라진 세력이다. 이들은 모두 예외없이 제3지대 신당 건설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단 이들 정당 모두 자강을 앞세우고 있다. 통합 전에 몸집을 불리고 있는 모양새다.

분당 위기를 겪고 있는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당 정상화에 힘을 쏟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7일 여의도 한 극장에서 '82년생 김지영' 관람하기 앞서 "당을 기초로 제3지대에서 새로운 정치를 해나가겠다는 것이 저와 당의 생각"이라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최근 공석인 지명직 최고위원에 김관영 전 원내대표를 임명하고 강신업 변호사 등을 영입, 새 대변인단을 구성했다.

대안신당은 신당 명칭을 '대안신당'으로 하고 오는 17일 국회에서 창당발기인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민주평화당은 7일 논평을 내고 전날 있었던 소상공인 정당 창당발기인대회를 축하하며 "평화당은 대기업과 재벌중심 경제에서 중소상공인 중심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핵심 강령으로 삼고 있다"며 "소상공인 정당과 동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평화당은 소상공인 정당과의 연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

각 정당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면서 제3지대의 주도권을 향한 신경전도 시작됐다. 손학규 대표는 최근 제3지대 계획을 밝히며 "대안신당이나 민주평화당과 교섭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다. 바른미래당 당권파는 대안신당 등이 다시 재입당하면 될 일이라는 입장이다. 박지원 의원은 7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 "(이들이) 11∼12월 중에 자연스럽게 만나게 될 것"이라면서도 "서로 자기가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니까 통합이 안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손학규 정동영 박지원) 우리는 하지 않겠다고 내려놓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박 의원에 발언에 대해 민주평화당 관계자는 "모두가 내려놓으면 상왕이 되려는 것 아니냐"며 경계했다. 평화당은 대안신당과의 분당과정에서 '박지원 의원 상왕론'을 내세우며 맹비난한 바 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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