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모진 50여명 출사표

당내외 견제 심할 듯

문재인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 인사들의 총선 출마 이야기가 화제다. 1, 2기 비서진 가운데 50여 명이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 가운데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불린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의 출마설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이 던진 한마디가 파장을 키웠다. 노 실장은 청와대 기자간담회에서 "당이 요구하고 본인이 동의한 분들에 대해선 놓아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 예정자라고 다 같은 조건이 아니다. 시기적으로 1기와 2기가 다르다. 비서실 교체기에 따른 분류로 참모 중에 임종석 전 비서실장을 필두로 한병도 전 정무수석, 윤영찬 전 국민소통수석, 진성준 전 정무기획비서관, 박수현 전 대변인, 김금옥 전 시민사회비서관, 권혁기 전 춘추관장, 남요원 전 문화비서관, 나소열 전 자치발전비서관 등이 1기에 해당한다.

총선 출마예정자 교체 시기에 맞춰 정태호 전 일자리수석, 이용선 전 시민사회수석, 김우영 전 자치발전비서관, 김영배 전 민정비서관, 민형배 전 사회정책비서관, 김봉준 전 인사비서관, 복기왕 전 정무비서관, 조한기 제1부속비서관 등이 2기 출마자로 분류된다. 이외에도 행정관급 참모의 출마자까지 포함하면 50여명에 달한다. 민주당 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당내 경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인사가 있는 반면, 현역 의원과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하는 후보자도 있다. 대체불가인 지역구도 있지만 실제 총선에 출마해 '벽보'를 바를 수 있는 후보는 훨씬 줄어들 것이라는 말이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참모 출신이라는 점에서 적어도 당내경선에선 '실세' 이미지에 인지도를 단기간에 확보할 수 있는 조건이다. 민주당이 총선용 여론조사 이력에 전·현직 청와대 경력을 제외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민주당 지지층과 무당층만으로 대상으로 하는 조사여서 '청와대 출신' 경력의 영향이 더 크다고 보기 때문이다.

물론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외적으론 문 대통령 지지율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여야간 치열한 경쟁이 예고되는 수도권이나 충청권, 영남권에선 핵심변수가 될 수 있다.

당내에선 '선택받은 경력'에 대한 기여 목소리도 나온다. '청와대 출신 출마자가 너무 많다. 대통령 덕 볼 생각 말라'는 양정철 민주연구원장발 우려가 나오는 형국이다. 험지나 전략지역 출마를 위한 차출 가능성을 거론하기도 한다.

임종석 전 비서실장이나 윤건영 국정기획상황실장의 거취를 이와 연동해 전망하기도 한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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