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전쟁 재부각

수출 하락 따른 우려도

외국인의 ‘팔자’ 행진이 지난달까지 4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1월 중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3조5483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지난 금요일에도 코스피와 코스닥 두 시장에서 약 4500억원어치를 순매도하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외국인은 지난 7월 1조9162억원 순매수에서 8월엔 2조5930억원어치 대규모 순매도로 돌아섰고 9월 1조329억원, 10월 2205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8월은 일본 정부가 한국에 대해 수출규제 조치를 본격화하며 국내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졌던 시기다.

한국 증시에 있어 가장 적시성이 높고 중요한 펀더멘털 지표는 결국 수출이다. 그런데 한국의 11월 수출 증감률은 -14.3%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조병현 유안타 증권 연구원은 “11월 수출 부진에 원인을 제공한 것은 선박과 반도체 부문”이라며 “선박은 전년비 -61.2%가 감소했는데 산자부에 따르면 대형 해양플랜트는 인도 취소 등 일시적인 성격이 강한 만큼 이를 배제하면, 결국 지난해 정점을 이미 통과한 반도체 수출이 -30.8%로 부진을 이어갔다는 점이 기대에 못 미친 11월 수출의 핵심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홍콩 시위가 격화되고 미중 무역 협상이 마침표를 찍지 못하고 줄다리기가 계속되면서 불확실성이 커져 국내 증시의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했다. 지난달에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에서 중국A주 편입으로 한국 비중이 줄어든 지수 정기 변경으로 외국인이 기록적인 순매도를 보였다.

조병현 연구원은 외국인의 매도가 심화되고 있는 이유에 대해 “MSCI 비중 변화 영향과 홍콩 인권법 제정으로 인해 재부각된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라며 “외국인 매도세가 진정될 수 있을지 여부는 결국 무역분쟁의 완화와 글로벌 교역의 회복 가능성으로 귀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코스닥 외국인 비중 연중 최저치로” 로 이어짐

김영숙 기자 kys@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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