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판매수수료로 지역 우수상품 방송 … 2013년부터 초과이익 성과공유 시행

지난달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18년도 TV홈쇼핑 판매수수료율 현황'을 발표했다. 7개 TV홈쇼핑의 전체 상품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29.6%였다. 최고 수수료율은 NS홈쇼핑으로 39.1%, 최저는 공영쇼핑으로 20.9%로 나타났다.
홈앤쇼핑이 지역 중소기업 우수상품을 발굴해 판매하는 '일사천리' 방송 장면. 사진 홈앤쇼핑 제공


반면 중소기업 상품 판매수수료율 평균은 30.5%였다. 최고는 39.7%(CJ홈쇼핑) 최저는 19.5%(홈앤쇼핑)였다. 홈앤쇼핑 판매수수료율은 CJ홈쇼핑보다 20.2%p 낮았다. 홈쇼핑 7개사 평균치보다도 11.0%p 저렴했다. 특히 사실상 정부가 운영하는 공영쇼핑보다 낮았다.

이번 과기부 통계는 공정거래위원회와 협력하고 전문가 자문 등을 거쳐 납품협력사의 실질 부담을 반영해 산정한 결과다.

홈앤쇼핑은 어떻게 업계 최저 판매수수료율을 기록했을까. 홈앤쇼핑은 '중소협력사와 상생정신'을 꼽는다. 2012년 1월 첫 방송판매를 시작한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판로정책 일환'으로 설립됐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중소기업 판매수수료율 최저 달성은 홈앤쇼핑의 설립 초기정신을 잘 유지하고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홈앤쇼핑은 대규모 판촉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있다. 대규모유통업법상 판촉비는 납품업체가 50%까지 부담하게 할 수 있지만, 홈앤쇼핑은 전체 판촉비용 중 98% 이상을 자사가 부담했다.

고객혜택 확대를 위해 시행 중인 대표적인 할인·적립 프로모션 '텐텐 프로모션'(모바일 10% 할인+10% 적립)과 '릴레이팡팡' 판촉비용을 전액 부담하고 있다.

◆설립취지 맞는 동반성장 실천 = 중소기업에 대해 정액방송을 실시하지 않고 있는 것도 이유다. 정액방송제란 상품판매 실적에 따른 수익배분이 아닌 방송시간 단위로 금액을 계약하는 방식으로 판매량과 무관하게 일정금액을 내야 한다. 중소협력사들에게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의 정액방송을 배제해 협력사 부담과 판매수수료율을 모두 낮추는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지역 우수중소기업 상품을 발굴해 지원하는 '일사천리'는 판매수수료율을 낮추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2012년 개국과 함께 시작된 일사천리는 500개가 넘는 지역 우수상품을 방송했다. 올해는 166개 지역 우수상품을 발굴해 매주 고객들에게 선보였다. 소비자 반응이 좋아 정규 방송으로 전환되는 상품도 늘고 있다. 올해 일사천리로 선정돼 송한 95개 상품 중 △명인조청 강정바(농업회사법인 두레촌) △송도순 김치(씨알에프앤씨) △고춧가루(천사의땅 영농조합법인) 등 10개 상품이 정규방송으로 전환됐다.

이처럼 홈앤쇼핑이 기록한 업계 최저 판매수수료율은 납품업체와 제조사의 판매수수료 부담을 크게 덜고 상품가격 인하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이와함께 홈앤쇼핑은 2012년 개국 이후 본격적으로 이익이 발생한 2013년부터 초과 이익에 대한 성과공유제를 시행 중이다.

성과공유제는 매출기여도가 높은 우수 중소협력사를 대상으로 연간 목표액 대비 초과이익을 환급해주는 제도다. 2016년에는 80개 협력사에 총 4억원, 2017년에는 69개 협력사에 총 3억7000만원 규모로 지원했다. 2018년 성과공유는 지원금을 대폭 확대해 111개 협력사에 총 7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2013년부터 현재까지 351개 협력사에 총 31억4000만원을 지원했다.

홈앤쇼핑측은 "성과공유제는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취지를 더욱 잘 살릴 뿐 아니라, 대상 업체의 안정적 경영활동과 기술개발 능력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해외 판로지원 확대 노력 =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판로지원을 위해 '찾아가는 MD상담회'를 확대해 나가고 있다. 매년 3~4월 주요 광역시·도에서 홈쇼핑 유통에 대한 설명과 1:1 상담을 통해 입점 관련 컨설팅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는 70회를 진행했고, 2020년부터는 80회로 확대할 방침이다. 홈앤쇼핑 고위직을 지낸 인사는 "홈앤쇼핑의 중소기업부문 실적은 적자"라며 "대기업 상품판매 이익으로 중소기업을 지원해 낮은 판매수수료율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홈앤쇼핑은 중소기업과의 상생이라는 설립취지를 실천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앞으로도 실질적인 지원정책 수립과 함께 TV와 모바일, 해외 판로지원 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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