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원전 실업폭탄 맞은 창원

두산중공업 정부지원 촉구

허성무 경남 창원시장이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허 시장은 16일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 관련 산업을 창원의 새로운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해 지원한다"며 "두산중공업에서 제작한 가스터빈을 세계적인 제품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며, 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창원시의 경제는 주력 산업인 기계·제조업의 성장 둔화에 따른 주요 기업별 경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정부의 에너지전환정책 이후 두산중공업은 10년간 7조원 상당의 매출 손실이 예상되는 등 심각한 경영 위기로 인해 창원 전체의 경제에도 위기 쓰나미가 몰려 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두산중공업은 탈원전과 세계적인 탈석탄 여파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5년 전과 비교해 1/4토막 났고, 이를 메우기 위해 임원의 20%를 줄이거나 과장급 이상 직원 2000여 명을 강제 순환 휴직시키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렸다. 허 시장 등이 두산중공업이 건설하다 중단된 신한울 원전 3, 4호기에 한해 사업재개를 국회, 청와대 등에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허 시장이 이번에 '국산 가스터빈 지원'을 강력 요청하게 된 배경이다.

두산중공업의 지역경제 비중은 지역내총생산 15.4%(5.6조원), 수출액 20.5%(36억달러) 등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허 시장은 "두산중공업은 2005년부터 국책 과제로 5㎿급 가스터빈을 개발한 이후 2013년부터 LNG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개발을 국책과제로 진행하면서 1조원 규모의 R&D자금을 투입한 결과 2019년 세계 5번째로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 독자개발을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현재 국내외 LNG발전 시장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으나 그동안 국내에 설치된 발전용 가스터빈 149기는 전량 해외 제품으로 12조원 상당의 국부 유출과 해외 가스터빈 제작사에 에너지 안보를 의존하는 문제점이 있었다"며 "두산중공업의 발전용 대형 국산 가스터빈 공급 확대 시 국부 유출 방지를 통한 국익 창출, 미래 신성장 산업으로 국내 가스터빈 산업 육성, 에너지 안보 강화 등 우리나라와 창원 경제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창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향후 10년간 국내 LNG발전 시장은 발전용 가스터빈 40기가 필요한 신규 20GW, 15조원 규모의 거대 시장이다.

허 시장은 정부 지원 부분에 대해 "9차 전력수급계획 수립 시 20기 이상 국산 가스터빈 공급 계획 반영, 국산 가스터빈 적용 발전사 및 기업 대상 세금 경감과 인센티브 제공 등의 지원책 마련, 창원시 소재 65개를 비롯한 전국 238개의 국산 가스터빈 제작 참여 기업을 위한 산업 클러스터 육성 지원 등 정부의 관심과 세부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요청했다.

차염진 기자 yjcha@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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