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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인터뷰│안주연 로아든 대표]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하는 한해 되길"

직장 그만두고 플로리스트 선택 … 소상공인 신사업창업사관학교 통해 창업

등록 : 2020-01-17 11:05:36

"도전은 어렵겠지만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는 행복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6일 안주연(32) 로아든(ROARDEN) 대표는 밝은 목소리로 '도전'과 '행복'을 이야기했다.

안 대표는 대전시 서구 괴정동에서 작은 꽃집 '로아든'을 2년째 경영하고 있다. 로아든에서는 싱싱한 생화를 비롯해 공기정화용 식물, 다육이 화분 등을 판매하고 있다.

안주연 로아든 대표가 대전 괴정동 꽃집에서 꽃다발을 만들고 있다. 사진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제공


디퓨저 DIY제품은 고객이 자신의 취향에 따라 드라이플라워(생화를 자연건조해 보존하는 상태), 향, 용기를 선택할 수 있다. 꽃다발, 꽃바구니 등을 만드는 원데이클래스도 진행하고 있다.

'로아든'은 로맨틱(Romantic)과 가든(Garden)의 합성어다. 고객에게 아름다운 정원의 감성을 전해주고 싶은 꿈을 담아 지은 상호다.

대학졸업 후 사무직으로 취업해 직장생활을 했다. 취미로 플라워클래스를 다니며 꽃을 다루고 연출하는 법을 배웠다. 무료했던 일상에 즐거움이 찾아왔다. 안 대표와 꽃과의 인연은 도종환 시인의 '흔들리며 피는 꽃'이라는 시에서 비롯됐다. 그는 이 시를 읽고 길가에 피어있는 꽃의 소중함을 느꼈다.

꽃의 매력에 푹 빠진 그는 6년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창업을 결심했다. 꽃으로 위로 받은 마음을 다른 사람에게도 전하고 싶었다.

"꽃의 매력은 자연이 만들어낸 화려함과 각기 다른 형태와 모양이 잘 어울리는데 있습니다. 꽃을 보고 있으면 위로 받는 느낌입니다."

막상 창업에 나섰지만 확신이 서지 않았다.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랐다. 인터넷을 통해 창업 관련 정보를 알아보던 중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알게 됐다.

이론교육과 자금 지원은 물론 체험점포를 통해 창업 전 사업성을 평가받을 수 있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의 교육과정을 보고 지원했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5개월 과정의 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예비창업자를 창업 이론교육과 실습을 지원한다. 4주간의 이론교육이 끝나면 전국 16개 체험점포 '꿈이룸'에서 16주 간 점포경영 체험교육을 진행한다. 점포체험 기간에는 전문가의 지도를 받는다.

우수 졸업생에게는 최대 2000만원까지 사업화자금을 지원한다. 현재 전국 9곳(서울 부산 대구 광주 경기 대전 인천 전주 창원)에서 운영하고 있다. 교육생은 연간 2회(상·하반기) 선발하고 있다.

"저와 같은 예비 창업자들을 만나 생각을 공유했어요. 부족한 점에 대한 해결책도 나누며 사업성도 평가 받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2018년 4월 16일, 드디어 가게를 열었다. 자신이 원했던 플로리스트(florist, 꽃을 포장해 아름답게 연출하는 사람)가 된 것이다. 꿈이룸 체험점포를 통해 준비한 창업이라 불안감보다 자신감이 있었다.

새벽에 꽃시장에서 싱싱한 꽃을 구입해 진열대에 예쁘게 연출했다. 오후 늦게까지 한 손님에게라도 정성을 다했다.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만은 행복하고 기뻤다.

"처음으로 꽃을 사갔던 손님과 그 미소를 잊을 수 없어요. 완성된 꽃다발과 화분을 가져가는 손님들의 미소를 보며 큰 보람을 느낍니다."

그해 11월 어느날 한 손님이 모바일 메신저로 중요한 분에게 드리는 선물이라며 노란색 카라 화분을 주문했다. 당시에 구하기 어려웠다. 이곳 저곳으로 연락해 한 농장에서 노란색 카라화분을 구할 수 있었다. 이 손님은 지금도 특별한 날마다 꽃이나 화분을 주문하고 있다. 최근에는 웨딩촬영 부케도 만들어 전했다. 메신저로 주문해 얼굴 한번 본적 없지만 신뢰를 받는 것 같아 뿌듯했다.

꽃집 특성상 매달 일정한 매출은 아니지만 어버이날 등 성수기에는 월 700만원 가량의 순매출을 올리면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안 대표는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플로리스트의 길을 선택한 것을 단 한번도 후회한 적이 없다. 지금 그에게 2년은 매우 행복하고 귀중한 시간이다.

이제 또다른 목표플 세웠다. 플랜테리어(Planterior)를 향해 하나 하나 준비하고 있다. 플랜테리어는 사무실이나 집안을 꽃으로 디자인하고 연출하는 전문가를 일컫는다.

"현재의 꽃집 역할을 넘어 식물과 화분을 각자의 집 인테리어에 맞게 디자인하고 연출해주는 일을 하는 게 목표입니다."

2년간 꽃집을 운영하며 아쉬움도 있다. 세금 등 경영관련 교육이나 사업트랜드를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적기 때문이다. 서울과 지방의 정보격차를 해소해 줬으면 하는 게 바람이다.

"도전은 어렵지만 고객에게 신뢰를 받고, 세운 목표를 이뤘을 때 밀려오는 성취감에서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을 느낍니다."

청년소상공인 안주연 대표의 '도전'과 '행복'을 향한 발걸음이 기대된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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