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대 국회에선 전멸

교섭단체 달성 조건

정의당이 비례 4인방 지역구 당선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교섭단체 20석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비례 4인의 지역구 당선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14일 현재 20대 국회 정의당 비례대표 의원 4인은 모두 지역구 출마를 선언한 상황이다.

정의당은 그동안 비례대표 의원을 거쳐 인지도 등을 쌓은 후 지역구로 진출하는 경로를 운영해왔다. 대표적인 인물이 심상정 현 대표다. 심 대표는 17대 국회 비례대표 의원으로 진출한 후 19대와 20대 내리 경기 고양시에서 당선됐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 의원으로 진출, 기대를 모았던 6명은 통합진보당 사태를 거치며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정의당은 내부적으로 비례 4인방에 기대를 걸고 있다. 현재 지역구 의원 2명에 4명을 더할 경우 6석으로 늘어나고 여기에 준연동형 비례대표로 15명 이상을 당선시킨다면 교섭단체 구성 조건인 20석을 넘길 수 있기 때문이다.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윤소하 의원은 전남 목포시에서 현역인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윤 의원은 그동안 총선에서 2회 출마했다. 19대 때는 16.29%를 얻어 2위를 기록했다. 현재 민주당 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빙의 3파전을 이어가고 있다.

당 대표를 역임했던 이정미 의원은 인천 연수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민경욱 자유한국당 의원과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3파전이 예상된다. 이곳 역시 여당후보가 결정되지 않았지만 정의당은 이정미 의원의 높은 인지도에 기대를 걸고 있다.

추혜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진 경기 안양동안을은 그동안 꾸준히 진보정당 지지율이 높게 나온 곳이다. 20대 총선 때도 정의당은 3위였지만 19.01%를 얻었다. 이번 총선도 벌써 민주당 바른미래당 소속 현역의원이 대거 몰리면서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지역구 의원은 현재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맡고 있는 심재철 의원이다.

김종대 의원은 상대적으로 보수세가 강한 충북 청주상당에 도전한다. 현역인 정우택 자유한국당 의원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3파전을 예고하고 있다. 20대 총선에서 정우택 의원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던 한범덕 후보는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청주시장에 당선돼 민주당은 새로운 후보를 결정해야 한다.

이들의 21대 국회 진출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무엇보다 관건은 민주당과의 단일화여부다. 19대 총선 당시 통합진보당 지역구 당선자 대부분이 민주당과의 단일화에 성공한 바 있다. 박빙의 승부를 펼치는 지역에선 진보블럭 안의 다른 진보정당과의 단일화도 변수다.

정의당 관계자는 "현재 당 차원의 단일화 계획은 없다"면서도 "그렇다고 지역별로 추진하는 단일화를 막거나 하는 일도 없을 것"이라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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