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성 외 지음 / 교육과 실천 / 1만7000원

지난해 말 공직선거법 개정안 통과로 만 18세 선거권이 도입됐다. 올해 4월 15일 총선을 기점으로, 2002년 4월 16일을 포함한 이전 출생한 고교 3학년부터 선거와 선거운동 참여가 가능하게 됐다. 이런 시대적 흐름은 학교 문화도 바꾸고 있다. 학교민주화 학교자치 교육자치 등 민주주의와 관련된 용어들이 사용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민주학교'다.

이 책은 민주학교의 길을 앞서 걸어간 사람들의 고민과 실천 과정을 담았다. 저자들은 교육정책의 일선에서 갈고 닦은 교육이론과 실무·행정 경험을 바탕으로 민주학교가 나아갈 방향성을 제시하고 있다. 우선 민주학교 용어는 2017년 민주시민교육에서 처음으로 등장한다. 민주적인 학교문화를 정착시키려면 공교육 모델로 민주학교가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이를 위한 학교자치위원회 구성, 학교구성원에 의한 교장선출, 학교운영의 자율성 보장, 민주시민교육을 위한 교육과정 운영을 강조하고 있다. 이후 민주학교는 '민주시민학교'로 혼용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이러한 교육철학은 한국 교육이념을 바탕으로 출발한다. 민주시민으로서 자질, 즉 차별과 혐오가 아닌 배려와 나눔을 실천하는 더불어 사는 사람을 기르는 민주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지식전달 교육에서 벗어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삶의 공간으로 만들어갈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교육 주체의 역할이 제한적이고 형식적인 학교문화를 참여와 실천을 통해 바꿔나가는 과정을 담았다.

학교구성원들의 업무와 생활 속에 협업이 스며들게 하고 교육과정에 민주라는 가치를 담아야 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유형화된 특정 학교나 위로부터 운영되는 정책적 산물은 더더욱 아님을 강조한다. 책을 엮은 저자 6명은 학교와 교육청 등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다. 경기도교육청에서 민주시민 교육을 활성화 시키며 민주학교 태동에 초석을 다졌다. 현재 경기도지역 초등학교와 고교 등에서 활동 중이다. 총 4장으로 구성했다. △민주학교,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 △민주학교, 교육과정을 만나다 △민주학교, 학교문화가중요하다 △민주학교의 지속적 성장을 위하여로 단원을 나눴다.

현장 교사들은 "학교를 민주주의의 원리에 따라 운영하고 사회정의교육의 장으로서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며 "민주학교를 꿈꾸고 실현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학교 교육의 목적과 방향, 구체적인 현장의 고민과 실천 방법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전호성 기자 hsje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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