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민주당 움직임에 경고

여론조사기관엔 "편향조사"

정의당이 비례용 위성정당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일부에서도 관련 움직임이 시작되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발언하는 심상정 |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26일 오후 대표단-의원단-시도당위원장단 비상 연석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사헌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열린 '코로나19와 비례정당 대응을 위한 대표단-의원단-시도당위원장단 비상 연석회의'에서 "정의당은 이미 미래통합당이 만든 비례용 위성정당인 미래한국당을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가짜정당으로 규정하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냈다"면서 "그런데 민주당 일각에서도 스스로 '민주주의의 흑역사'라고 맹비난했던 비례용 위성정당 추진 움직임이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부에선 미래한국당 출범으로 자칫 보수정당이 총선에서 승리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심상정 대표는 "미래통합당의 불법적인 꼼수정치에 대해 똑같은 꼼수로 대응하는 것은 부끄러움을 모르는 반개혁 수구세력들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며 "꼼수 비례 정당의 창당은 개혁을 뒷받침해왔던 유권자들을 크게 실망시켜 총선 참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심 대표는 "정의당은 당장의 의석수 유불리에 연연하지 않겠다"며 "만에 하나라도 이번 개정 선거법이 꼼수 비례정당 간의 경쟁으로 왜곡된다면 정의당은 정치개혁의 대의와 민주주의를 사수하기 위한 결연한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의당은 또 일부 여론조사 기관의 조사에 대해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강민진 정의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브리핑에서 "일부 여론조사기관이 미래한국당을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으로 인정해 편향된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민진 대변인은 "한국갤럽은 단순정당지지도 항목에서는 미래통합당만, 비례정당 투표의향 항목에서는 미래한국당만 선택지로 제시했다"며 "또 한국경제신문사가 입소스주식회사에 의뢰해 발표한 조사에서는 미래한국당에 대해 '미래통합당의 비례대표 전담 정당'이라는 설명을 덧붙이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이러한 방식의 조사는 미래통합당 지지자로 하여금 미래한국당을 선택하도록 유도하거나 선택지를 한정해 제시하는 것으로 선거법 및 선거여론조사기준 위반"이라며 "미래통합당-미래한국당의 음흉한 계획에 누구보다 공정해야 할 여론조사기관이 협조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정의당은 26일 오후 비례대표 후보 2차 정견발표회를 개최했다. 정의당 비례대표 후보 경선엔 모두 37명이 출마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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