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감염 외 대부분 감기수준 경증 … “음압병상 고집할 필요 없다”

코로나19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대구지역의 병상이 이미 부족한 가운데 21만명의 신천지교회의 신도에 대한 전수조사가 시작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증환자들만 입원시키는 쪽으로 치료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은 26일 국립중앙의료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증세가 가벼운 환자는 집에 있고, 중증이면 2·3차 의료기관을 찾고, 심각한 상태라면 인공호흡기 등 중환자 치료가 가능한 의료기관을 배정해 사망률을 낮추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코로나19에 대비하는 법 | 2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에서 외국인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비하고 있다. 영종도=연합뉴스 임헌정 기자


대구시에 따르면, 26일 9시 기준 대구지역 코로나19 확진자 677명 가운데 368명이 대구동산병원(221명) 등 8개 병원에 입원해 있고 나머지 399명은 자가격리 상태에서 입원대기 중이다. 대구시는 다른 지자체에 대구지역 확진자의 입원을 받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시처럼 의료기관이 여유있는 곳은 이 요청을 수용했지만 경기도 등 의료기관이 여유롭지 못한 지자체들은 난색을 표했다. 각 지자체별로 신천지신도에 대한 코로나19 감염여부 전수조사에 들어가는데 자기지역에서 얼마나 더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26일 오후 4시 기준 3만2837명에 대한 코로나19 감염여부 검사를 끝낸 상황에서 126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이를 고려하면 21만명 이상 검사를 할 경우 최악의 경우 1만명 가까이 확진자가 나올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런 확진자 수만 놓고 보면 ‘이들을 어떻게 입원시킬까’ 크게 우려된다. 하지만 그 환자들의 중증도를 보면 안심해도 된다. 중국의 사례(4% 정도 위중)를 보거나 국내 퇴원사례를 보면 거의 감기 수준의 경증 확진자가 대다수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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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세호·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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