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대사관 페이스북에 진단키트·방호복 감사

"한국이여, 도와줘서 감사하다. 오늘부터 나는 모든 스포츠 경기에서 한국을 응원하고 적어도 한국인 저자 10명의 책을 읽을 것을 약속한다. 무슨 말로 감사를 표현할 수 있을까."

루마니아가 나토 수송기를 투입해 한국산 진단키트와 방호복을 수송한 것과 관련, 주 루마니아 한국대사관의 페이스북에 루마니아인 플로린 루지나(Florin Rugina)씨가 27일 올린 댓글이다.

지난 27일 아침 한국산 방호복 10만벌을 실은 나토(NATO) 소속 C17 수송기가 루마니아 앙리 코란다 공항에 도착한 직후 양국 관계자들이 국기를 펼쳐 들고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에서 각국은 국기를 거꾸로 들고 있는데 이는 긴급한 구조를 요청하는 신호라고 한다. 사진 주루마니아 한국대사관 제공


루마니아는 지난 25일 한국산 방호복 10만벌을 구매해 나토(NATO) 소속 C17 수송기로 긴급 수송한 데 이어 27일에는 진단키트 2만개(키트당 100회 테스트)를 같은 비행기로 실어 날랐다.

루마니아 정부의 이같은 발표를 올린 한국대사관 페이스북에는 루마니아 국민들의 감사 메시지가 이어지고 있다.

이리넬 안드레이씨는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루마니아인들은 대한민국의 고귀한 지원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라면서 "강력한 경제와 진정한 민주주의를 이룩한 한국인들에 경의를 표한다"고 적었다.

다른 루마니아인들도 현지어나 영어로 "한국은 특별하고 멋진 나라", "대한민국은 내 마음 속에 있고 영원히 친구가 될 것이다", "감사와 존경을 표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펄럭이는 태극기 사진을 올린 사람도 있었다.

우리 정부가 루마니아의 요청으로 진단키트와 방호복 구입을 주선하고 나토 수송기 이착륙과 물품 수송에 협조한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한 것이다.

루마니아는 누적확진자가 27일 1029명에서 30일 1815명으로 사흘새 1000명 이상이 증가했고 같은 기간 사망자도 23명에서 43명 늘어났다.

유럽에서 가장 상황이 심각한 이탈리아와 스페인 등 서유럽 국가에 비해서는 규모가 작지만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김용호 주루마니아 대사는 지난 24일 현지 유력 TV방송사인 안테나3(Antena3)와 화상인터뷰를 갖고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노력을 소개하는 한편, 루마이나 당국과 코로나19 대응 관련 경험 공유 등 긴밀히 협조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는 코로나19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국제적으로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대사는 대사관 페이스북에 나타난 현지인들의 반응에 대해 "긴박한 상황에서 양국 정부가 신속하게 협력해 진단키트와 의료장비를 나토 수송기를 활용해 신속히 수송한 것이 한국에 좋은 이미지를 주었다"면서 "전쟁의 도구인 군용 수송기가 인도적 목적을 위해 평화의 도구로 사용된 점이 좋은 상징적 이미지를 만들어 냈다고 본다"고 말했다.

["'코로나19(COVID-19)' 비상" 연재기사]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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