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3년 무보수와 비교 … 롯데 중국사업 철수 등 내우외환

신동빈(사진 왼쪽)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해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아 10대 기업 총수 중 최고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롯데그룹 경영실적이 악화돼 중국사업 철수 등 비상 경영이 시작됐는데도 총수는 고액 연봉을 받은 것이다. 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3년간 무보수 경영을 펼치고 있어 대비된다.

30일 한국거래소와 코스닥에 상장된 기업 임원 보수가 공개됐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해 롯데지주를 포함해 7개 계열사에서 총 181억7800만원의 보수를 받았다. 2018년(78억1700만원)에 비해 103억원이 뛰었다. 계열사 중에서는 롯데케미칼에서 가장 많은 금액(41억1300만원)을 수령했다.

신 회장은 2018년 구속 수감되면서 7개월치 보수를 반납해 78억17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1년 만에 100억원 이상 올려받으며 재계 최고 '연봉 킹'을 차지했다. 롯데 관계자는 "롯데건설 퇴직금(9억3800만원)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롯데그룹은 내우외환의 연속이었다.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 보복으로 롯데 중국사업 전체가 계속된 위기를 격었다. 2018년에는 중국 롯데마트를 완전 철수했고 지난해 3월에는 중국내 식품제조업체도 모두 철수했다. 중국에 대대적으로 투자한 선양 롯데타운 계획도 중단됐다. 롯데그룹은 선양 롯데타운 매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진행이 힘든 상황이다. 또 롯데쇼핑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이 전년대비 1.1% 감소한 17조6330억원, 영업이익은 28.3% 감소한 42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대폭 감소해 롯데그룹이 지향하는 '거화취실'(겉으로 드러나는 화려함을 배제하고 내실을 지향한다)과 상반된 실적이다.

반면 이재용(사진 오른쪽)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무보수 경영을 이어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반도체 가격 하락과 스마트폰 시장 침체로 전년도에 비해 실적이 악화됐다. 지난해 230조원 매출에 27조7600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도에 비해 매출은 13조원, 영업이익은 31조원이 줄었다. 이 부회장은 2017년 2월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된 이후 보수를 반납했고 이후 무보수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이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행보를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 회장은 2010년 경영복귀 이후에도 보수를 받지 않았다.

정석용 범현주 기자 sy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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