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염소 농가 일제예방접종

경기도는 봄철 구제역 예방을 위해 4월 한 달간 소·염소 농가를 대상으로 '구제역 백신 일제 접종'을 한다고 30일 밝혔다.

도는 "예방접종 누락 개체가 없도록 일제접종을 실시해 항체 형성율을 향상시켜 농장에 유입될 수 있는 구제역 바이러스 감염을 사전에 차단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일제접종 대상은 도내 사육중인 소·염소 농가 전체 9560호 50만 마리다.  접종기간은 4월 1일부터 30일까지 한달간이다. 돼지는 기존대로 백신접종 일령에 맞춰 농장에서 자체 접종하면 된다.

접종 시 국내 발생 유형인 A형과 O형 방어가 모두 가능한 '2가(O+A형) 상시백신'을 투여할 방침이다. 백신구입비용 중 소규모 농가(소 50두 미만)는 전액을, 전업규모 이상 농가에는 50%를 도가 지원한다. 특히 고령농가 등 백신접종이 어려운 축산농가에는 공수의사를 통해 직접 접종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일제 예방접종 후 접종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도축장으로 출하하는 소·돼지에 대한 농장별 항체 형성율 검사도 강화한다.

구제역 항체 형성율이 저조한 농가에는 최소 500만원에서 최고 100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예방약품 지원 등 정부 지원사업 우선 선정에서 제외되는 등 불이익을 받게 된다.

도는 최근 강도 높은 구제역 방역대책을 벌여 소(97.9%) 돼지(88.2%) 항체 양성율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향상시켰고, 이번 일제접종으로 항체 양성율을 계속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임효선 경기도 동물방역위생과장은 "201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구제역이 발생했고 특히 봄철 발생이 많았다"며 "철저한 접종만이 구제역을 예방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 만큼, 도내 우제류 농가의 철저한 협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경기도에서는 2000년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뒤로 9차례 구제역이 발생해 190만 마리의 우제류 가축이 살처분됐다. 지난해에는 안성에서 2건이 발생해 2223마리를 살처분한 바 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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