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에 국가 지나친 간섭

단수·전략공천 최소화해야

20년 넘는 공직생활 중 대부분을 경제 관련 부서에서 전문성을 쌓은 미래통합당 홍석준(사진) 당선인은 26일 이뤄진 전화 인터뷰에서도 어려운 경제상황과 대책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쏟아내는데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했다.

1996년 지방고등고시로 공직에 들어선 홍 당선인은 대구시 경제국장과 미래산업추진본부장, 창조과학산업국장 등을 거쳐 21대 국회에 첫 입성했다.

홍 당선인은 "제 지역구에 있는 성서공단이 대구 생산량의 50%를 차지하는데 최근 문을 닫거나 한계상황에 이른 곳이 너무 많다. 기업 CEO의 80∼90%가 어떻게하면 사업을 접을까만 생각한다. 코로나19 뿐 아니라 경제정책 전반이 기업하기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CEO가 사업 포기까지 고민하게 만드는 정책환경은 무엇일까.

홍 당선인은 "국가가 너무 간섭을 많이 한다. 최저임금도 그렇고 주 52시간제도 그렇고. 기업인 얘기 들어보면 옛날에는 제일 무서운게 국세청이었는데, 요즘은 노동부라고 한다. 종업원 관련해서 문제 생기면 기업인이 구속까지 되는 판"이라고 전했다. 홍 당선인은 기업 상속문제도 거론했다.

그는 "기업 승계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고용 보장도 되고 기술 발전도 이뤄진다. 지금은 자기 대에 기업이 끊어지니까, 기업의 연속성이 없다. 국가가 (기업 승계에 대해) 인센티브를 더 줘야한다"고 지적했다.

홍 당선인이 공직생활의 대부분을 보낸 대구 경제에 대해서도 한마디 보탰다.

그는 "과거 섬유 위주였던 대구 경제가 지금은 자동차부품이나 기계산업이 50%를 넘는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의료산업이나 물산업 등 새로운 산업 육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다만 여전히 대구 경제가 취약한 건 대기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하고, 경영환경이 열악한 기업이 여전히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 당선인은 통합당 쇄신에도 관심이 많다. '공부의 필요성'을 우선 꼽았다. 홍 당선인은 "정책정당, 수권정당으로 가기 위해선 당 뿐 아니라 의원 개개인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천 문제점도 지적했다.

그는 "통합당이 보수본류로서 시장경제를 지향한다면 기회균등과 공정경쟁 원칙을 지켜야한다. 공정경쟁을 위해선 공천과정에서 많은 사람에게 기회를 줘야하는데, 자기 사람을 심기 위해 단수공천과 전략공천을 남발하는 행태가 나타났다. 단수·전략공천을 당헌·당규에 5%나 10% 이하로 못 박아야한다. 통합당이 먼저 시장경제 원칙을 지켜야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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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호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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