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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신문

프로바이오틱스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Ⅰ

유산균은 건강기능식품, 나에게 잘 맞는 유산균 찾아야

등록 : 2020-05-29 09:18:38

2001년 WHO에서는 ‘신체에 있는 유익균의 활동을 증가시키고 유해균의 활동을 감소 시켜 숙주가 건강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미생물을 프로바이오틱스’라고 정의했다. 프로바이오틱스는 약으로 분류된 것이 아닌, 건강기능 식품이다. 건강에 도움이 되는 식품이지만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도 분명히 있다. 프로바이오틱스의 효과와 함께 복용 시 주의해야 할 점에 대해 일산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의 상세한 설명을 들어보았다.
도움말 리빙웰치과병원 김현철 병원장(치의학박사)



유산균이 세균총 비율, 건강하게 유지해줘
우리 몸에는 좋은 세균과 나쁜 세균이 공존하며 사는데 이를 ‘정상 세균총’이라고 표현한다. 세균총은 25%의 유익균과 15% 유해균, 60%의 중간균으로 돼 있어서, 중간균이 유익균의 영향을 받으면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85%대 15%가 된다. 일반적으로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8대2 정도면 몸이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런데 유해균이 증가해 25~35%가 되면 중간균이 유해균의 영향을 받아 건강한 세균총의 비율이 역전되면서 병이 생긴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늘 세균총을 정상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민성대장증후군인 사람이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으면 증상이 완화되는데 유산균 덕분에 유익균이 증가하고 유해균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프로바이오틱스는 면역 강화와 알레르기 반응 개선에도 효과가 있고, 대사 활동도 촉진한다. 세균총을 정상화하고, 대사 활동을 촉진해 암 발생 빈도를 줄여주는 조건을 유지해준다.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에도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강 프로바이오틱스의 경우, 해외에서는 2010년대 초반에 효과와 관련된 연구가 많이 됐고 논문도 다수 발표됐다. 국내에는 2013년도에 구강 프로바이오틱스가 들어왔는데 그때만 해도 약이 아닌, 건강보조식품이란 생각에 치과의사들의 신뢰를 얻지 못했다. 그러나 지금은 구강 프로바이오틱스 효과와 관련한 국내 임상 자료가 넘쳐날 만큼 충분하다.

제품과 용량 따라 개인별 효과 달라
모든 사람의 장내 세균의 종류가 동일할 수 없다. 또한 현재 판매되는 프로바이오틱스의 제품마다 들어 있는 균주가 전부 다르다. 따라서 모든 제품이 나에게 잘 맞고 효과가 있는 것은 아닐 수 있다. 복용하는 양도 마찬가지다. 양을 많이 복용한다고 해서 세균총에 미치는 효과가 꼭 긍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과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사람 개개인에게 딱 맞는 균주로 구성된 프로바이오틱스나 용량이 결정된 것이 없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항생제를 쓸 때도 어떤 사람은 용량을 많이 하고, 어떤 사람은 용량을 적게 처방한다. 쓰다가 효과가 없으면 다른 항생제로 바꿔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도 마찬가지다. 제품을 만들 때 업체에서 연구실험을 통해 적정 유산균과 복용 용량을 정해 놓았으나, 내 몸에 나타나는 효과가 모두 동일할 순 없는 것이다.

중증 이상 질환 있다면 전문의와 상담 후 복용해야
일단 유산균을 복용한 후 더부룩함을 느끼거나 설사, 변비, 복통이 생겼다면 복용을 중단해야 한다. 중단 후 복용법을 바꿔본다. 생균이 캡슐 속에 있어 나눠 먹을 순 없으니 유산균을 이틀에 한 번씩 먹어보고, 그래도 불편한 증상이 나타나면 3일에 한 번씩 먹어본다. 하지만 3일에 한 번씩 복용한 후에도 불편함을 느낀다면 이 유산균은 나에게 안 맞는 것이라고 보면 된다. 이럴 땐 유산균을 바꿔야 한다. 그래서 유산균 제품 구매 시 어떤 균이 포함돼 있나 확인해 봐야 한다. 유산균 제품은 전부 다르다. 제품에 표시된 균주 이름을 확인하고 불편하다면 다른 균주가 함유된 제품으로 바꿔보면서 자기에게 맞는 걸 찾아가야 한다.
프로바이오틱스를 먹어선 안 되거나 복용 시 특별히 주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다. 암 치료 중인 사람, 면역치료를 받는 사람, 크론병 또는 장누수증후군을 앓는 사람, 중증 이상의 전신질환자라면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후 복용을 결정해야 한다. 건강기능식품이라고 자의적으로 판단해 복용하면 안 되는 경우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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