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앱 개발하고 전담 조직 신설 … 전통 장치산업에 인공지능 도입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에 나섰다. 4차산업혁명에 대비하는 것뿐 아니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비대면 사업 활성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맞춤형 앱을 개발해 온라인 주문이 가능하게하고 전담조직을 신설해 사업모델을 혁신하고 있다.
LS전선 케이블 추천 앱. 사진 LS전선 제공

◆LS전선, 국내 최초 케이블 추천 앱 개발 = LS전선(대표 명노현)은 국내 최초로 케이블 추천 앱 '커넥트 LS'를 개발했다고 1일 밝혔다.

사용자가 환경에 따라 가장 적합한 케이블을 간편하게 찾을 수 있는 앱이다. 케이블 설명서를 보면서 여러 조건들을 고려, 허용전류를 계산하는 복잡한 과정이 몇 번의 터치만으로 해결된다.

각종 건설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케이블 종류는 수백 종에 이른다. 커넥트LS는 케이블 수와 길이 전압 배열방식 매설깊이 주위온도 등 각종 조건들을 선택하면 가장 적합한 케이블을 추천해 준다.

회사측은 이 앱이 특히 전문 엔지니어가 없는 소규모 건설현장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잘못된 케이블 선택이 누전 화재 등 안전사고 원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LS전선은 커넥트LS를 통해 모아진 고객 정보들을 빅데이터로 활용해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온라인으로 케이블 구매도 가능하게 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LS전선은 전선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을 활용한 재고관리시스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제품과 자재에 통신 센서를 부착해 핸드폰으로 위치와 재고 수량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시스템이다.

명노현 LS전선 대표는 "미래 준비 전략인 '디지털 전환'에 발맞춰 케이블 사업에 빅데이터와 사물인터넷 인공지능 등을 접목, 사업모델을 혁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담조직을 두고 디지털 전환에 나선 곳도 있다.

LG전자와 LG화학은 디지털 전환 전담조직을 신설했다. IT 시스템 90% 이상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업무지원로봇과 소프트웨어 표준 도입 등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LG사이언스파크는 디지털 전환, 인공지능 분야 역량 강화를 지원함으로써 그룹 차원의 디지털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SK에너지, 스마트 플랜트 모든 공정으로 확대 = 대표적 전통 제조업이자 장치산업인 정유업계도 디지털 전환에 나섰다.

SK에너지는 △디지털 운영 효율성 △디지털 친환경 △디지털 플랫폼을 디지털 전환 3대 추진방향으로 확정했다.

석유사업 기반의 디지털 혁신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울산 콤플렉스 일부 공정에 도입한 인공지능 빅데이터 기술을 접목한 '스마트 플랜트'를 울산 콤플렉스 전 공정으로 확대한다.

또 디지털 친환경을 추진해 환경분야 사회적가치가 마이너스인 석유사업을 친환경 필환경 기업으로 바꾸겠다는 전략이다. 공장 폐수 재처리 과정에서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한다든지, 바이오 항공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을 검토할 계획이다. 고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플랫폼사업을 확장한다. 전국 3000개 주유소에 디지털 기술을 입힌다.

기업들은 디지털 전환 추진으로 경제적 사회적으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것으로 기대한다.

범현주 기자 hjbeo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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