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진 출신 4명 등원

'대통령의 사람들' 주목

21대 총선이 끝난 지난 4월 26일 경기도 마석 모란공원의 고 김근태 의장 묘소 앞에 27명의 국회의원이 함께 했다. 재야 운동권부터 김 전 의장이 1995년 제도권 정치에 입문해 2011년까지 뜻을 모았던 이들이다. 특히 1996년 15대 총선에 당선된 후 국회, 노무현정부 보건복지부 장관(2004년) 열린우리당 의장(2006년)을 하는 동안 그를 보좌했던 '328호 보좌진'도 포함돼 있다.

국회의원 회관 328호는 김대중 전 대통령이 쓰던 방으로 김 전 의장 15대부터 3선 동안 쓰던 곳이다. 328호에서 김 전 의장을 보좌했던 기동민 김원이 허영 박상혁 의원이 21대 국회에 등원했다.

재선의 기동민(서울 성북을) 의원은 2004년 복지부장관 보좌관으로 시작해 국회에서 김 전 의장을 보좌했다. 유은혜 교육부총리(2002년) 이동진 도봉구청장(2003년) 등이 앞선 자리다.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김원이(전남 목포) 허영(강원 춘천) 박상혁(경기 김포을) 의원이 '328호 출신' 의원에 새로 합류했다.

"정치는 희망을 주는 직업"이라고 역설했던 김 전 의장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보고 배운 이들이다. 이들은 모두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고 민주주의 진전에 헌신했던 스승의 유지를 의정활동의 지표로 삼겠다고 했다.

3선 의원이 된 이광재(강원 원주갑) 의원은 23살에 노무현 전 대통령 보좌관으로 국회에 처음 발을 디딘 후 청와대(국정상황실장) 강원도지사 등을 지냈다. 10년 만에 국회로 돌아온 그는 민주당 코로나19국난극복위원회 포스트코로나본부장을 맡아 미래 세대를 위한 정책 비전 설파에 여념이 없다.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한 이들도 의원회관에 자리잡았다. 19대 국회 당시 문재인 의원 보좌관이던 윤건영(서울 구로을) 의원은 문재인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상황실장으로 '문 대통령 복심'으로 통했다. 1998년 서울 성북구의원으로 출발해 노무현정부 정무기획비서관으로 일한 경험이 있다. 윤 의원은 특히 의원회관(727호)에서 문재인정부 청와대에서 함께 일한 윤영찬(성남 중원. 전 국민소통수석) 한병도(익산을. 전 정무수석) 의원과 이웃하는 방을 배정 받았다.

이명환 기자 mha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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