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 수출대국과 비교

한국이 감소세 최소국

유럽국가들 타격 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선언된 지난 3월 세계 10대 수출대국의 수출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우리나라의 수출 감소세는 10대 수출국 중 가장 완만했다. 하지만 4월부터는 급감하는 양상이다.

1일 기획재정부와 세계무역기구(WTO)에 따르면 올해 3월 10대 수출대국의 상품수출액은 전년 같은 달에 비해 일제히 줄어들었다.

특히 세계 최대 수출국인 중국의 3월 수출액은 1851억4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가 감소했다. 2위인 미국의 3월 수출액은 1345억800만 달러로 전년 같은 달보다 9.3% 쪼그라들었다.


세계 6위권인 한국의 수출액은 463억5300만달러로 줄었다. 다만 1년 전 대비 1.4% 감소하는 데 그쳤다. 10대 수출국 중에는 감소 폭이 가장 작았다.

아시아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타격이 덜해 상대적 순위가 상승했다. 세계 4위권인 일본의 3월 수출액은 590억53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8.9%가 감소했다. 홍콩은 445억3100만달러로 4.7% 감소하는 데 그쳐 세계 7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유럽 국가들은 타격이 가장 심했다. 세계 3위 수출대국 독일의 3월 수출액은 1206억8000만 달러로 9.8%, 5위 네덜란드는 576억4900만 달러로 9.1% 각각 급감했다.

확진자와 사망자가 폭증한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수출액 감소세가 더욱더 가팔랐다.

프랑스는 423억9400만 달러로 17.9%, 이탈리아는 397억5700만달러로 15.3% 각각 쪼그라들었다.

이에 따라 10대 수출대국 중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6위와 8위에서 각각 8위와 9위로 밀려났다. 10위는 멕시코가 차지했다. 멕시코의 3월 수출액은 384억500만 달러로 1년 전보다 1.6% 줄어드는 데 그쳤다.

영국의 3월 수출액은 356억6900만달러로 전년 동월보다 20.5% 급감해 11위로 밀려났다.

4월 이후에는 미국과 유럽 등 주요국 봉쇄조치의 영향으로 수출액이 더욱 급감할 전망이다. WTO는 우리나라의 4월 수출액이 365억5000만달러로 전년동월보다 25.1% 감소한 것으로 집계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5월 수출도 작년 동기 대비 23.7% 감소한 348억6000만달러에 그쳤다. 수입은 21.1% 하락한 344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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